휴일 오후 읽을 만한 책 없을까 뒤적거리다 발견해 읽은 책입니다. 국정농단 청문회 스타였던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 주진형 씨가 민주당 국회의원 손혜원 씨와 나눴던 페북 라이브 방송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낸 것입니다. 재벌기업 전문경영인 정도로 생각했던 제 예상과 달리 주진형 씨는 세계은행 근무 경험이 있는 경제학 전공자로서 상당히 이채로운 경력을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이 책에서 주진형 씨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사례 중심으로 잘 설명해 줍니다. 그의 관점은 정파적이면서도 정파적이지 않습니다. 재벌이나 경제독과점 문제의 해악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대기업 노조의 이기주의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읽다가 드디어 내 경제관을 대변하는 사람을 만났구나 하는 희열감마저 들더군요. 그는 한국 경제의 근본 문제를 원청과 하청으로 나뉜 이중구조에서 찾습니다. 즉, 현 한국 경제는 소수가 시장을 장악하는 독과점 경제로서 원청이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이 원청에는 대기업(노조 포함) 뿐만 아니라 공무원, 공기업이 포함되며 이들은 결코 자기들에게 유리한 정책과 방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왜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들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해결책(?)을 알고 싶으시면 책을 사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실물 경제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시각이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자유로운 영혼과 능력이 부럽더군요. 조금 두껍지만 대화체여서 쉽게 읽힙니다.


경제, 알아야 바꾼다. 주진형, 메디치미디어 


2017년 6월 7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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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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