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을 겪으며 2030세대는 현 정권이 앞 정권에 비해 세련되고 부드럽지만 결국 또다른 방식의 권위주의 정권에 다름아니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소통 방식도 일방적이었으며 대의를 위해 개인은 희생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말았다. 상흔은 깊고 후유증은 길어 보인다. 이탈리아 오성운동이나 스페인 포데모스 같은 대안정당 운동으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세력을 모색해야겠다는 불씨는 어디선가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거센 단일팀 반대 여론을 보며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꼈는데 이는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던 시대의 종말이 다가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지금껏 얼마나 많은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 해 왔던가? 인식의 변화는 느리지만 그 힘은 크고도 길기에 정권보다는 개인과 사회의 변화에서 오히려 희망을 찾는다.


2018년 1월 2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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