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https://www.bbc.com/sport/football/44439270>




1. 힘든 하루 보내고 애 챙기고 약 먹이고 일찍 잠들었다가 아파트가 하도 쿵쾅거려 깼다. 경기 결과 보니 왜 세 번이나 그리 시끄러웠는지 이해가 된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한 대표팀에게 경의를 표한다. 월드컵 전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의 부상을 보며 올해 월드컵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을 했다. 김진수, 염기훈까지 부상이었으니 전체 경기력의 30% 이상은 사라졌던 셈. 많은 이들의 생각과 달리 나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조건과 운이 따랐다면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다음 월드컵까지 그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적자면, 4년마다 한 번씩 밀린 빚 재촉하듯 한국 축구계에 뭘 요구하지 말고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축구 경기장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의 많은 일이 그렇듯 관심과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하는 건 사실 사기다.


2. 축구에서 독일이 워낙 깡패였던 탓인지 우리가 독일을 잡으니 외국 친구들이 트위터로 축하한다고 인사를 다 전한다. 독일의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 전적이 10전 10승 무패에 43득점 4실점이다. 사실 내 친구들은 우리가 독일 잡은 것만 관심 있지 16강 탈락한 건 관심 없다. 잘 하는 놈 없애줬다는데 흥분할 뿐. 그래도 이번 승리는 어정쩡한 16강 진출보다 더 오래도록 회자될 기념비적 승리다. 80년만의 독일 조별리그 탈락이라든가 전 대회 우승팀의 역사적 패배라든가 아시아 팀의 독일 상대 최초 월드컵 승리라든가. 불과 1년 전 중국에게도 지면서 예선 탈락을 걱정했던 걸 돌아본다면 짧은 시간 많은 성취를 이뤘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실 이번 조에서 한국이 제일 부족한 팀이었음이 분명했고 거기에 주요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쳤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번 승리는 정말 기적에 가깝다. 이제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해 준 선수들에게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2018년 6월 28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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