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본 문서는 저와 제 가족이 2013년 10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정보와 실제 경험을 반영해 작성한 것입니다. 영국으로 장기체류 가는 지인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조금씩 정리해 놓은 것을 이번에 여기에 공유합니다. 필요한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됐으면 합니다. 다만, 본 정보가 오래됐음을 감안하시고 이주하려는 장소가 케임브리지가 아닐 경우 정보의 유용성이 떨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즉, 참고용으로만 쓰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혹시나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 주택 관련

1.1 영국 주택 용어

  • Terraced house : 연립주택처럼 여러 집이 붙어 있는 경우(3집 이상)

  • Semi-detached house : 두 집이 옆 벽을 공유하며 붙어 있는 경우(땅콩주택 같이..) 

  • Detached house : 독채

  • Bangalo : 한국 개인 주택처럼 단층에 거실, 부엌, 침실, 화장실이 모두 있는 경우 

  • Flat : 아파트나 빌라. 영국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고층 아파트가 많이 없어서 한국식으로 보자면 빌라 같은 경우를 많이 플랏이라고 부름


1.2 전형적(?)인 영국 주택 양식과 구조

  • 많은 주택이 Semi-detached House이며, 보통 큰 뒤뜰(garden 혹은 back yard)과 작은 앞뜰(한쪽에 차를 주차하는)로 이뤄져 있음

  • 전형적 영국 집은 대부분 2층 (또는 다락방 포함 3층) 구조임. 

  • 1층(ground level)은 거실과 부엌(집이 크면 다이닝룸과 화장실이 있음), 2층(first level)은 침실(2~3개), 욕실 겸 화장실, 스터디룸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 3층이 있는 경우 다락방이거나 혹은 침실(master bedroom)이 있다고 함.

  • 전형적인 영국 집들은 우리 생각보다 방들이 작음. 예를 들어 double bed room이 2개인 경우, 첫 번째 방(보통 master double bed room)은 더블 사이즈 침대와 침대 옆 side table, 그리고 옷장 정도 넣을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됨. 그리고 두 번째 double room 경우는 보통 master 보다 작기 때문에 더블 사이즈 침대와 서랍장 같은 작은 가구만 들어가도 꽉 차는 경우가 있음.

  • 하지만 집이 커서 2층에 침실이 3개 있는 경우 master double bed room이 아니어도 큰 침실이 있기도 함. 그리고 2층에 스터디룸이 별도로 있기도 함


1.3 Furnished vs Unfurnished

  • 임대로 나오는 주택 같은 경우 furnished(가구, 세탁기, 냉장고, 테이블 등이 구비되어 있는)와 unfurnished(기본적인 붙박이장만 있는)로 나뉨.

  • 일반적으로 furnished 주택이 많지 않으며, 임대료 또한 비쌈. 당연하게도 unfurnished 주택은 수량도 많고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쌈. 

  • furnished를 구할지 unfurnished를 구할지는 영국 체류 기간 등을 고려해서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음

  • 영국은 중고물품거래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어느 도시에나 괜찮은 중고 가구류나 세탁기, 냉장고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음. 비용을 더 지불하면 집에까지 배달도 해줌. 특히, 도시마다 있는 British Red Cross 숍에 가면 TV, 가구 등 없는 게 없음.  

  • 단기간(1년 정도) 체류하고 회사에서 체재비를 지원하는 경우 마음 편하게 furnished를 구해서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음. 다만, 자신이 거주하고자 하는 지역에 furnished house가 나오는지는 계속 모니터링해야 함. 

  • Furnished 같은 경우 냉장고, 세탁기, 침대, 소파 외에도 보통 inventory라고 해서 전기청소기, 식기류(냄비, 접시, 그릇, 수저 등)이 함께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 


1.4 집 알아보는 방법

  • RightMove(http://www.rightmove.co.uk/), Nestoria(http://www.nestoria.co.uk/), Zoopla(http://www.zoopla.co.uk/) 등에서 원하는 지역, 원하는 조건으로 주택을 검색

  • 대부분의 사이트가 보통 지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원하는 지역의 주택과 환경을 살펴봄. 그리고 학교라든가 병원들도 지도 위에서 함께 검색해 볼 수 있음. 

  • 괜찮은 학교인지 어떤지와 같은 주변 학교 정보도 보통 Ofsted나 Good School Guide 같은 정보를 연결시켜서 보여 줌. 

  • 마음에 드는 주택이 있으면 해당 물건의 에이전트에게 전화나 메일로 한 번 보자고 요청. 그러면 에이전트가 해당 물건을 보여 줄 시간을 알려주며 그 때 현장에서 만나 직접  주택 내외부를 살펴보면 됨. 

  • 다만,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미리 한 번 갔다 오는 것도 권장. 실제 인터넷으로 물건을 보는 것과 직접 현장에 가서 느끼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 가서 직접 동네 분위기를 보면 대충 괜찮은 동네인지 아닌지가 바로 느껴짐. 특히, 영국은 도로가 좁아서 간선도로나 주택가 이면도로나 다 편도 1차선인 경우가 많아 교통량이 많은지 어떤지를 지도상으로는 파악하기가 어려움

  • 해당 지역의 범죄율 같은 정보는 http://www.ukcrimestats.com/Search/ 에서 검색할 수 있음. 범죄율 뿐만 아니라 범죄 종류까지 자세하게 나오므로 해당 동네의 치안 상황을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음. 도로 하나를 두고 범죄율이 현격히 다른 경우가 많음.

  • 주택에 따라 Council Tax가 많이 차이날 수 있으므로 미리 http://www.voa.gov.uk/cti/InitS.asp?lcn=0 을 통해 해당 주택의 Tax band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함. 원하는 주택의 Tax Band를 확인한 후 자신이 살고자 하는 카운티나 주의 Tax Band에 맞춰보면 어느 정도의 세금을 내야 하는지 알 수 있음. 아래는 케임브리지의 Council Tax Band이며 어지간한 주택들은 Band D, E, F에 해당함.


  • 영국 집들은 많은 경우 벽돌로 된 오래된(몇십년은 기본이고 백년이 넘는 집들도 있음) 집들임. 그래서 난방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음. 영국의 모든 집들은 마치 자동차처럼 에너지효율등급(Energy Performance Certificates - EPCs)을 가지고 있음. 집을 구할 때 인터넷 웹 페이지를 통해 해당 집의 EPC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음. 이게 좋지 않으면 당연하게도 겨울에 난방비가 많이 나옴. 영국 집들은 가스보일러를 이용해 래디에이터를 덥히는 방식이어서 한 겨울에 조금만 래디에이터를 꺼도 바로 추위가 느껴지기 때문임. 

  • 또한 창문이 double glazed window (보통 샤시라고 부르는 창문틀에 2중 유리를 끼운 창을 지칭)인지도 확인하는 게 중요함. 개인적으로 봤던 대부분의 집들은 다 double glazed window이기는 했는데 아닌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함

  • 집에 주차공간이 있는지 아니면 주차를 길거리에 해야 되는지도 확인하는 게 필요함. 길거리 주차를 하게 될 경우 자동차 보험료가 달라짐. 


1.5 임대차 계약 관련

  • 영국 주택 임대 방식은 대부분 3개월 정도의 보증금을 내고 매달 월세를 내는 방식임

  • 영국 주택의 임대차 계약은 런던이나 시내 번화한 곳이 아니면 대부분 기본적으로 PCM(Per Calendar Month)임. PCM이 뭐냐면, 28일 있는 달이든 31일 달이든 같은 월세를 낸다는 뜻임. 이게 PW(Per Week)보다는 나음. 

  • 월세 금액이 제법 클 경우 에이전트가 소득 증명을 요구함. 집을 빌리려는 사람의 소득이 월세의 2.5배 미만이면 집주인이 계약을 거절할 확률이 매우 높음. 영국 같은 경우 일단 임대차 계약이 맺어지면 세입자를 함부로 내쫒을 수 없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할 때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따짐. 

  • 영국 임대차 계약은 대부분 세입자와 부동산 에이전트가 진행하기 때문에 집주인이 누군지도 모를 경우가 많음. 집의 수리와 관련된 사항도 대부분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요청해야 함. 

  • 계약 의사를 표현한다고 해서 바로 계약이 되는 것은 아니며, 보통 계약 문구 수정, 보험료(주택 보험 등) 납입 등을 고려해서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됨 

  • furnished든 unfurnished이든 이사 후 반드시 집이나 가구류, inventory 등의 상태를 직접 일일이 점검해야 함. 영국은 이거 대충 넘어가면 나중에 보증금에서 모두 제함. 따라서 이사 후 이상이 있는 부분(문, 전기, 벽 등등)은 모두 사진을 찍고 위치를 표시해서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메일로 보내서 증거로 남겨야 함. 

  • 보통 부동산 에이전트 측에서 직접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고서 계약 서류와 함께 주기도 하는데 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됨. 왜냐면 부동산 에이전트는 그냥 걸어다니며 찍어서 실제 사용해야만 파악되는 고장이나 이상은 찍히지 않기 때문. 장농의 문이 잘 안 닫힌다든가, 서랍장의 서랍이 내려 앉는다든가, 혹은 전구 소켓에 이상이 있다든가 하는 것들. 

  • 부동산 에이전트는 일반적으로 세입자에게 이사 후 5일이나 7일 정도의 시간을 이런 inspection의 시간으로 줌. 가능하면 이 기간 내에 이상이나 고장이 있는 곳을 다 파악해서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이메일로 확실히 통보하는 게 나중에 분쟁의 소지가 적음. 이후에라도 알게 되면 역시 바로 이메일로 통보할 필요가 있음

  • 다만, 영국 임대차 계약은 이사 나갈 때 이사 들어올 때와 동일 상황 복구가 기본이기 때문에 보증금에서 이런저런 복구비나 수리비 등이 제해질 수 밖에 없음은 인정해야 함. 

  • 집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임.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집은 사실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동네인지, 가격인지, 면적인지 등등 우선 순위를 고려하여 꼭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함

  • 그리고, 집을 구하고 실제 이사 들어갈 때까지 보통 10일에서 14일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함. 즉, 이 기간 동안 호텔에서 머물 것인지 아니면 Serviced Residence,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에 머물 것인지를 잘 생각해야 함. 


2018년 7월 19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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