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영국의 뉴스는 홍수로 시작해서 홍수로 끝나는 중. 사태가 심각해서인지 아니면 지지율이 떨어져서 그런지 드디어(!) 카메론 총리가 홍수 현장을 직접 방문. 노란 작업복을 입고 유실된 철로를 검사하는 모습이나 침수된 마을에 장화를 신고 보좌관 혹은 장관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돌아다니는 모습이 뉴스 때마다 나옴.(아, 이 얼마나 익숙한 풍경이던가? ㅎ) 그리고 오후에는 런던으로 돌아와서 '홍수 막고 피해 복구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다.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돈을 쓰겠다.'고 기자회견. 이런 이미지 정치는 정치 선진국에서도 빼놓을래야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로 보임. 여하간 이제 홍수문제가 본격적인 정치 문제로 비화하고 있어서 보수당 정권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대응하는 듯한 모양새. 어제인가는 지방자치 장관(우리쯤으로 보자면 안전행정부 장관쯤 되려나?)이 나와서 작년에 주요 강을 준설해야 한다는 경고를 무시한 것은 자신들의 실수였다고 인정하며 사과. 사과가 얼마나 늦게 나왔으면 뉴스에서 'long-awaited apology'라는 표현을 다 씀. 근데 사과를 하면서도 역시 돌려서 노동당을 깜. 한국이나 영국이나.. ㅎ 토양들이 포화상태여서 이제 비가 내리면 땅속으로 스며드는 양이 거의 없이 바로 흘러내리는 모양(조금 전문적인 인터뷰여서 정확히 의미를 이해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여하간.) 앞으로도 며칠 간은 계속 템즈강의 수위는 상승할 것이며 이에 따라 피해지역은 계속 넓어질 것이라고. 당장 내일, 추위에 강풍에 비가 예보되어 있음. 이제 비 좀 그만 오고 바람 좀 그만 불었으면 좋겠음. 우울증에 빠지려고 함.. ㅠㅠ 


Image source : http://news.bbc.co.uk 


Image source : http://news.bbc.co.uk 


2014년 2월 11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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