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길거리 흡연 때문에 이런저런 다툼이 많은 모양입니다만, 여기 영국에서는 길거리 흡연은 매너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타인의 권리'로 인정되는 것 같습니다. 법적으로 허용된 곳에서 허용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남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길거리나 버스 정류장에서 담배 피우는 것은 일상이며 심지어 학교 정문에서 담배 피우며 애들 기다리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문제삼지 않습니다. 하지만, 금연구역에서는 절대 담배 안 피웁니다. 전에 저희 집에 놀러 온 친척 한 분이 입구에서 담배 피우는 분 보고 뭐라고 했다가 싸움날 뻔한 적도 있습니다. 내가 허용된 곳에서 담배 피우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면서요.
여하간 길거리 흡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다면 사회적으로 합의를 해서 길거리에서 흡연을 금지시키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대신 전면 금지가 아니라면 정부는 흡연자에게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반드시 마련해줘야 되겠죠. 제 생각으로는 정부가 담배를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판매 자체를 금지시키는 게 최선일 겁니다. 이렇게 백해무익한 담배를 왜 정부가 나서서 전면 금지시키지 못하는지 참 궁금하기도 합니다.
2014년 2월 27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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