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age Source, BBC : http://www.bbc.co.uk/news/northern_ireland/ >


영국 북아일랜드의 2대 정당인 신페인당 당수 게리 아담스가 1972년 북아일랜드공화군(IRA)이 저지른 납치, 살해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그제 저녁에 체포(사실 자진 출두했는데 언론에서는 체포라고 함. 영장이 발부되었으니 체포는 체포인 듯)된 뒤 이틀 째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음. 


40년이 넘은 사건이지만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자 영장 청구하고 체포, 조사하는 영국 경찰도 대단한 듯. 


애들은 공소시효 같은 게 없나 싶기도 함. 


참고로 신페인당은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북아일랜드공화군의 합법 조직. 


일들이 좀 복잡하게 꼬여가는 모양새인데, 이번 체포 영장 발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게 미국 보스톤 대학의 소위 보스톤 테입임. 


이게 뭐냐면, 미국 보스톤 대학에서 북아일랜드공화군을 상대로 옛 활동을 인터뷰한 것임. 


역사적인 분쟁을 실제 그 당시 활동주역들의 말로 그대로 남겨 놓겠다는 목적이었고, 조건은 인터뷰이가 죽을 때까지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음. 


옛 북아일랜드공화군들이야 이제 평화협정도 맺었겠다 나이도 들었겠다 그리고 자기들 죽은 다음에나 내용 공개한다고 하니 많이들 사실 그대로 이야기한 모양. 


그런데 이 테잎에 대해 공개하라는 소송이 미국에서 제기됐고, 그 뒤 미국 법원에서 해당 테입 내용을 관련 기관에 제공하라는 판결이 나면서 일들이 꼬이고 있음. 


당연히 테입 내용이 모두 영국으로도 넘어갔음.


이런 영향인지 모르나 영국 국기인 유니온잭을 게양하는 북아일랜드통합당 벨파스트 당사에 그제, 어제 이틀에 걸쳐 한밤중에 화염병이 날아들었음. 


북아일랜드공화군이 무장 투쟁을 완전히 그만두었다고 선언했으나 아직도 벨파스트는 간간히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모양. 


신페인당에서는 제리 아담스 당수의 체포에 대해 정치적 음모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중. 


오는 5월 22일에 영국 지방선거와 유럽 의회 선거가 치러지는데 이를 겨냥한 정치적 수사라는 것. 


그래 옛 상처들이 어디 그리 쉽게 사라지겠는가...


2014년 5월 2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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