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이 주제로 뜨겁다. 한겨레신문 펴기가 두려울 정도다. 또 하나의 문화대혁명을 보는 듯하다.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상처입을까 봐 여성단체가 토해내는 사자후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도 하지 않는다. 다만 진보적 단체와 대립각을 그음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조금이나마 알려 낼 수 있는 보수 인사들이나 가끔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다. 사실 겁나지. 조금이라도 여성단체의 의견과 다르면 바로 '마초'라는 폭력적인 단어로 두들겨 맞기 쉬우니까. 

솔직히 요즈음 진행되는 성매매에 관한 몰아치기가 겁난다.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가장 비인간적인 범죄로 간주된다. 맞는 이야기다. 누군들 이런 사실 모르던가? 그리고 어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매매 하나 뿐이던가? 돈을 받고 인간의 영혼을 파는 매문이나 그 이상은 또 어떤가?

내가 겁나는 것은 이번 논쟁에서도 어떤 멸균처리의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썹씨 100도 이상으로 끓여 내어 사회를 무균사회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그런 집착같은 것 말이다.

내 생각은 아주 단순한다. 어떤 멸균처리를 하든 살균처리를 하든 이러한 사회적 균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며, 차라리 정상적인 사회 제도적 틀로 끌어 들여 일종의 예방접종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형태로 처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거다. 그런 면에서 네델란드의 공창모델을 고려해 보는 것도 적절하다고 본다.

사회문제에는 정답이 없다고 본다. 결국 사회문제 해결의 한 방법은 해답을 찾아가는 것일 것이고, 이러한 해답이란 다양한 대안을 늘어놓고 그 중 한 사회의 사회역사적 환경을 가장 잘 반영하는 놈을 사회적 공감대 아래 고르는 것이 아닐가 생각해 본다.  왜 우리는 다양한 대안이 없이 그저 All-or-nothing의 게임만을 계속하는지 모르겠다.

하던 일이나 계속 해야겠다.

2004년 10월 17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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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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