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딸아이한테 매주 숙제가 나오거든요. 


저번에도 블로그에 한 번 썼지만 1주일에 한 15분만 하면 되는 분량입니다. 


이번에도 두 숫자를 더해 특정 숫자 만들기 숙제가 나왔더군요. 


딸아이한테 숙제하자고 하니까 너무 쉽다고 계속 안 하더라구요. 


마지막날까지도 안 해서 딸아이와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폭발했습니다. 


근데, 그러고나니 후회가 되는 거죠. 


아, 공부하라는 소리 안 하겠다고 내 스스로 약속했는데 결국 나도 똑같은 놈이구나 하면서 말이죠. 


딸아이도 화가 나서는 공책에다가 더하기, 빼기 이용해서 막 일필휘지로 숙제를 하는 거에요. 


그런 뒤에 숙제장에다가 소감으로 It's too easy라고 딱 한 문장만 적어 놓더군요. 


여기는 숙제한 뒤에 숙제장에다가 아이가 소감을 쓰고 부모가 확인하게 되어 있거든요. 


많이 미안하더군요. 


딸 말처럼 너무 쉬운 것들이었는데 그 숙제를 안 하고 있다고 한참을 닥달했으니 말이죠. 


그렇지만 쉽다고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더라구요. 


뭔가 창의적인 방법으로 더 수준 높은 숙제를 하도록 하는 방법을 좀 연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의 여유가 거의 없었거든요. 


그냥 관성적으로 대했던 것이지요. 


좋은 아빠는 아니더라도 중간은 해야 할 텐데 애를 키우면 키울 수록 어렵군요. 


그나저나 미운 7살이 다가오는지 정말 말 안 들어요. 


부모탓이 크겠지만. ㅠㅠ


2014년 11월 2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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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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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hjin23 BlogIcon 화사한 2014.11.26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 말입니다.
    한국부모들은 자식은 부모 말을 듣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네요.
    그 다음에 자식 말을 부모가 듣죠.

    서양문화에서는 자식도 인간이니 부모 말을 듣고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존재로 보는 면이 더 강해서
    자식이라고 꼭 부모 말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좀 덜 강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

    사람에 대한 기본 가치관이 다른것이 자녀양육에서도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왕 영국에 계시니 영국의 부모 자녀 관계에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


    • Favicon of http://endofcap.tistory.com BlogIcon 뚜와띠엔 2014.11.27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지적이십니다.

      그게 훈육과 자율의 경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면 영국 부모들, 아이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존중하지만, 공중도덕이나 안전과 관련된 규칙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하게 가르칩니다. 즉, 매너나 사회적 생활과 관련된 훈육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그 외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조금 과한 일반화 같기도 합니다만, 한국은 반대로 자유롭게 키운다고 하면서 실제로 반드시 가르쳐야 할 공중도덕, 질서, 안전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는, 엄하게 가르치면서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을 부모의 권위를 내세워 강요하기도 하는 것 같구요.

      피상적인 관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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