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행사를 준비하다보니 국제적인 기준이라는 게 우리네 일상적인 통념과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배웁니다. 


저는 최근 FOSS4G 서울 행사와 관련하여 왜 이 행사에는 Code of Conduct가 없는지에 대해 외국으로부터 질의를 받았습니다. 


Code of Conduct(CoC)란 우리말로 하자면 컨퍼런스 참가자 행동규범 쯤으로 번역될 수 있을 것입니다. 


CoC는 그리 길지 않지만 크게 다음과 같은 것들을 행사 참가자에게 요구합니다. 


인종, 성별, 외모, 종교, 지역, 국적 등에 따른 차별 금지, 성적 희롱, 스토킹 및 과도한 성적 이미지 사용 금지 등. 


결론적으로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하고 다른 참가자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칙을 따라 달라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일상적인 삶 속에서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것들을 컨퍼런스 차원에서 참가자들에게 요청하는 것이 제게는 좀 이상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제 기대와 달리 참가자들이 모두 선한 사람일 리도 없을 거니와, 또 어떤 상황에서는 선한 사람도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런 경우 행사의 전체적인 과정에서 CoC에 대한 동의를 받는 것이 어쩌면 참가자 마음 속의 보이지 않는 CCTV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CoC가 없는 행사에 대해서는 참가 자체를 보이코트하겠다는 강경파들도 있더군요. 


실제 CoC가 있는 경우 이런 문제 발생을 줄이며 문제가 발생했을 시 처리 방향이 명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세계수학자대회도 살펴보니 이런 CoC가 없었더군요. 


FOSS4G 2015 Seoul 대회 또한 CoC를 채택해 차별과 희롱이 없는 아름다운 대회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 기대합니다.


2015년 1월 1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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