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를 찾아주신 어떤 님의 블로그에서,


가야금으로 연주된 'Let it be'를 들었다.


아려한 기억들이 떠오르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울컥한다. 허허.


90년대 초반 내게 국악과 민요는 무엇이었던가?


어쩌면 국악계에 발을 담글 뻔하기도 했던, 그 시절...


아, 국악과의 선후배들이 갑자기 보고 싶어지는군.


창규누나, 은희누나, 미리, 상희, 주은이 등등.. 모두 다들 잘 지내겠지..


발코니 한쪽 구석에 쳐박혀 먼지앉은 내 거문고마냥 너무 오랫동안 국악을 잊고 살지 않았나 싶다.


오늘 인터넷에서 주문한 음반도 모두 락이나 힙합계열이고.


1993년 여름 진도에서 들었던 자살하고플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던 조공례할머니의 아리랑.(나는 그 때 정말 조공례할머니의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정말 순간적으로 자살충동이 들었다.)


소리깊은나무에서 나왔던 CD를 통해 접했던 '정선아라리'. 나는 그때 거의 전율했다. 이건 인간의 소리가 아니라 천상의 음악이라고..


KBS홀 앞에서 열에 들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속음악.


그리고 나를 사로잡았던, 그래서 어쩌면 내 인생을 바꿀뻔하기도 했던 그 수많은 민요와 산조와 국악들..


그 모두가 그때는 내 삶의 거의 전부였는데..


잊혀졌던 그 뜨거움이 갑자기 몰려오니 정말 울컥하는군..


이게 삶이겠지.


그래....



2005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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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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