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맑은 세상

1. 이번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개최되는 UN OpenGIS Initiative Technical Workshop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브린디시에 있습니다. 본 워크샵은 지난 일요일 밤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유엔과 유엔 관련 활동(평화유지, 재난구호 등)에서 오픈소스GIS의 적용가능성 탐색, 도입 전략 및 실천 계획 수립 등을 5일 동안 논의합니다. 본 워크샵에는 UN 공간정보실, 각급 UN 기구, OSGeo, 미국 국방부 및 지리정보국 그리고 한국의 OpenGDS 팀 등이 참여합니다. 저는 5~6번 정도 패널 토론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2. 어제 워크샵 첫날 UN 직원, 미국 국방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군인들이 모여 오픈소스GIS에 대해 토론하는 장면은 감동을 넘어 묘한 성취감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UN과 UN 기구, 미국 국방부 등이 예상보다 많이 오픈소스GIS와 오픈데이터(OpenStreetMap, GeoNames 등)를 이미 사용하고 있었고, 오픈소스로 방향 전환과 이행 속도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런 전환기에 우리가 할 일이 참으로 많을 텐데 국내에서부터 발목이 잡히는 느낌이라 영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3. 난세에 영웅 나고 시장의 대회전 때 마켓리더가 바뀝니다. TV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뀔 때 삼성전자가 세계시장 1위로 올라섰고, 도서 구매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뀔 때 아마존이 세계 1위로 등극했습니다. 전 세계 공간정보 분야 트렌드가 무섭게 오픈소스로 변화하는 지금이 전 세계 마켓리더로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이는데 정책 당국을 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발목이나 잡지 말았으면 합니다. 

4. UN 세계식량계획은(WFP) 이미 GIS의 40% 이상을 오픈소스로 전환했습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오픈소스로 전환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대부분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UN 본부의 오픈소스 전환에 자신들의 경험을 반영하여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합니다. 세계식량계획 발표자 노트북에 FOSS4G 2013 스티커와 GeoNode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ㅎ 

2016년 3월 8일

신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