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빌

낙서장 2017. 11. 11. 13:51

https://www.youtube.com/watch?v=-LPFoPs2i8k 

델리스파이스가 이 노래 '시아누크빌'을 발표한 게 2006년이고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시아누크빌로 가던 캄보디아 국내선이 추락한 게 2007년이다. 2007년 이 비행기 사고로 승객 16명과 승무원 6명이 모두 숨졌는데 승객 중 13명이 한국인이었다. 그 중 휴가를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KBS 기자도 있었다. 델리스파이스의 이 노래가 한국인들의 시아누크빌 방문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옛 사람들이 신화나 전설 속의 이상향을 찾아 떠났다면 이제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 노래 같은 대중매체에 언급된 곳을 찾아 떠나고들 있는 것 같다.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언급된 샹그리라는 호텔 체인을 넘어 중국 윈난성의 현 이름마저 되어버렸고 그 이름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샹그리라를 중국 윈난성의 즁텐으로 알고 있지만 영국 BBC PD인 마이클 우드에 따르면 제임스 힐튼이 그렸던 샹그리라는 서부 티벳의 톨링, 차파랑 지역일 확률이 높다.

 

 

잉글랜드 중동부 외딴 해변 도시 스카버로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 차 한 잔과 더불어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 '스카버로 페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무너진 성채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시리도록 푸른 북해는 그냥 덤이다. 

 

 

주말 아침 일어나 애 밥 먹이고 방과 욕실 청소하고 잠시 짬을 내어 커피 한 잔과 더불어 넋두리를 기록해 봤다. 또 점심이다. '칼의 노래'에서 보여준 김훈의 표현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2017년 11월 11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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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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