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한 팬들이다. 취임 후 10경기 무패에 아시안컵 3경기 무실점 승리로 예선 통과했어도 특정 선수 출전 안 시켰다고 감독이 돌대가리니 뭐니 벌써부터 짤라야 하느니 마느니 난리다. 무슨 판타지 리그 하는 것도 아니고. 아마 특정 선수 출전시켜서 경기력 안 좋았으면 또 그 선수 언급하며 역시 2부리거네 x거품이네 뭐네 할 거면서. 작년에 주가 올렸던 베트남을 보자. 이 팀이 23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하고 아시안게임 4강에 스즈키컵 우승을 했다. 박항서 신화가 어떻고 하며 말이다.(참고로 아시안게임은 기본적으로 23세팀이고 여기에 와일드카드 3장이 있는 대회다.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심지어 21세팀을 내보냈고) 근데 제대로 된 성인대표가 출전한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어땠나? 이란, 이라크에 발리고 내전 상태인 예멘에 겨우 승리 하나 챙겼다. 팀 연령대가 다르면 축구 레벨이 다르다는 의미다. 이승우 선수가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몇몇 연령별 대표 경기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을 보였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부족함이 많았고 그래서 이탈리아 2부 리그 베로나에서도 아직 주전을 꿰차지 못 하고 있는 거다. 그러면 출전도 안 시킬거면서 왜 불렀냐고? 국가대표팀 후보였던 나상호 선수가 부상이어서 불렀던 거다. 즉, 이승우는 나상호 다음의 세 번째 옵션일 뿐이다. 이게 팩트가 진실이다. 이번 경기에 이승우가 아니라 나상호를 투입하지 않았어도 팬들이 이렇게 난리쳤을까? 글쎄다. 아마 나상호가 국대에 있는 줄도 모르는 팬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리고, 한국이 독일 한 번 이겼고 최근 성적이 좋으니 무슨 아시안컵 우승은 당연한마냥 생각하는데 현재 피파랭킹 53위일 뿐이다. 맨유 수석코치 출신 케이로스가 8년째 감독을 맡고 있는 이란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29위를 기록 중이고 일본도 한국보다 순위가 앞선다. 한국이 최근 몇 년간 피파랭킹 40위권 내에 든 적이 있기라도 했던가? 대표팀의 선전을 바란다면 대회 중에는 격려와 칭찬이 우선이다. 비판과 평가를 위한 시간은 대회 이후에도 충분하다.

2019년 1월 17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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