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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체코 북서부 독일 국경 근처의 작은 도시 리토메리체(Litomerice)를 소개한다. 리토메리체는 유명 관광도시는 아니다. 한국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체코의 작은 도시다. 체코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여정의 마지막에 추가한 도시다. 그 친구에 따르면 리토메리체는 체코 고유의 도시 형성 과정과 형태가 잘 보존된 도시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 친구는 카를로비 바리나 체스키 크룸로프처럼 널리 알려진 도시들은 너무 상업화되어 체코 고유의 문화를 잃어버린 곳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실제 리토메리체를 방문해 보니 도시가 화려하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참 많은 도시였다. 이 작은 도시에 교회가 5~6개나 있어서 그걸 모두 하나씩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또 시청사 꼭대기의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시내를 둘러보는 것도 재미났다. 리토메리체는 작으면서도 나름의 멋이 있는 안온한 도시다. 찾아보니 인구가 25,000 명이 안 된다. 중앙광장과 주변의 성벽, 그리고 성당과 교회가 전형적인 체코 옛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체코전통 도시 특유의 중심광장 문화가 그대로 살아있고 교회와 세속 권력의 긴장과 조화가 함께 느껴지는 곳이다.

유럽 여행을 하며 이런 옛 도시 중심부에 호텔을 예약할 경우 뜻밖의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이 도시에서는 그랜드호텔 살바(Grandhotel SALVA)라는 곳에 묵었다. 도심 중심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주차비가 무료여서 선택한 호텔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경험한 최고의 호텔이었다. 중앙광장 앞 옛 건물을 개조해 만든 것이라 건물 내부에서 어떤 우아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객실도 예술인데 특히나 욕실(화장실과 별도)이 대단하다. 크기가 침실보다 크고 그 내부 또한 탄성이 절로 나오게끔 구성되어 있다. 옛 귀족들이 이런 삶을 살았나 싶기도 했다. 이런 지역 호텔은 표준화된 체인호텔에서 느끼지 못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독특함이 차별성이고 이를 통해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 주차가 쉽지 않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불편함을 감내하고서도 관광객들이 찾는 이유다. 실제 이 호텔에 묵은 대부분의 관광객은 주말을 보내기 위해 차나 자전거, 오토바이를 끌고 온 독일인들이었다. 

이번에 리토메리체에서 숙박할 때 받은 객실 내 욕실의 위엄. 거짓말 조금 더해 욕실의 크기가 대중목욕탕만하다. 

 

욕실 자체가 크다 보니 욕조, 샤워실 등이 구분되어 있으면서도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었다. 

 

욕실 내부는 대략 이렇게 생겼다. 

 

천정의 조명도 인상적이었는데 밤에는 이렇게 영롱한 조명이 들어오고 밝은 낮에는 햇빛을 끌어들여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욕실이 너무 좋다며 침실로 가기 싫다는 딸아이. 

 

침실도 우아하게 꾸며져 있는데 침대 맞은 편에 걸려 있는 LED TV 크기도 대략 60에서 80인치 가량되는 대형 TV였다. 딸이 여기서 그냥 한 1주일간 살다 한국 돌아가고 싶다고 그랬다. 

 

호텔 외관의 이렇게 생겼다. 옛 전통 건물을 리노베이션해서 호텔로 이용하고 있다. 

 

밤에는 벽면에 이렇게 조명이 들어온다. 성인 2인에 어린이 1인 이렇게 3인이 조식 포함해 하룻밤 묵으며 15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큰 호강을 한 셈이다. 

 

그랜드호텔 살바는 리토메리체 중앙 광장 바로 앞에 있어서 여러 볼거리로의 접근성이 좋다. 바로 옆에 관광안내소가 있고 박물관이 있고 그렇다. 아래 사진은 리토메리체 박물관 건물. 

 

리토메리체는 인구가 대략 25,000명이 안 되는데 교회는 가까운 거리에 5~6개나 몰려 있다. 과거에 대단한 경제력을 보였다는 말. 아래 사진은 '모든 성인들을 위한 교회(All Saint Church)'다. 리토메리체의 교회나 성당은 거대하고 웅장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의 멋과 독특함이 묻어난다. 

 

이 지역 체코인들은 신앙심이 대단한지 교회나 성당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교회 입구 모습 

 

리토메리체 거리 모습. 

 

다른 교회를 찾았는데 이곳은 공사 중이어서 문을 열지 않았다. 

 

리토메리체는 성곽 도시다. 지금도 옛 성벽이 남아 있다. 이 성벽을 따라 구도심을 1/4 바퀴 가량 돌 수 있다. 

 

마치 건물에 두 눈이 있는 듯한 느낌의 다락방 창문. 이런 양식의 건물이 제법 보인다. 

 

옛 성벽을 이용한 탐방로와 산책길. 

 

건물 벽 중간에 사슴 조각을 붙여 놨다. 

 

성 스티븐 성당(Saint Stephen Cathedral) 앞 건물. 리토메리체 관련 사진에 자주 나오는 건물 중 하나다. 성당 건물의 일부로 보인다. 

 

주교 저택(Bishop Residence). 리토메리체를 소개하는 홍보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건축물 중의 하나다. 

 

여기서부터는 성 스티븐 성당(Cathedral of Saint Stephen)이다. 

 

여기는 러시아 정교회인데 시간이 늦어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방문해서 내부를 구경했다. 

 

리토메리체성을 개조해 만든 음악당. 유럽애들은 옛 건물을 보존하면서도 활용하는 데 참 재주가 있다. 

 

리토메리체성의(Litomerice Castle)의 모습. 

 

무슨 정부 건물이었다. 

 

리토메리체 중앙 광장 주변의 건물 모습. 

2019년 11월 10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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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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