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구이긴 한데 UCLA 심리학과 앨버트 메라비언 교수에 따르면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방의 호감이나 인상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비언어적 이미지다. 자신감 있는 몸짓이 55%(표정이 35%, 태도가 20%), 목소리가 38%의 영향을 미치지만 말의 내용은 고작 7% 정도의 영향을 준다.

난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떤 발표를 위해 대본이란 걸 쓰고 연습해 본 적이 없는데(영어 발표도 마찬가지), 지금 그걸 하고 있고 몇 시간째 고군분투 중이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제안발표가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되어 PPT에 내 발표를 녹음해 제출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에 맞게 대본의 분량과 내용을 채우고 녹음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고역이다. 자신감 있는 몸짓과 표정으로 평가위원과 상호작용하며 발표하던 시절이 그립다.

하나의 희망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인 경우 목소리의 중요성이 82%까지 올라간다는 점이다. 즉,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발표 녹음을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 연습하고 있노라니 딸애가 와 한 소리 한다. "아빠, 그렇게 자신 없게 발표하면 나라도 안 뽑아!" 아, 이런...

2020년 3월 2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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