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근황 잡설

낙서장 2021. 9. 19. 19:49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919140320999>

 

서양에서는 옛부터 음악의 요정인 뮤즈가 사람 몸에 들어와야만, 다시 말해 신들려야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멋진 춤을 출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음악 공연을 뮤즈(Muse)가 하는 짓, 즉 Music이라고 불렀다. 이런 믿음은 근대를 거쳐 현대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19세기 서양 음악가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신들렸는지 증명하기 위해 연주하는 동안 눈을 희번덕거리거나 혹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등의 연기를 하기도 했다. 일상에서도 자신이 뮤즈에 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동물의 피를 마시는 등의 일탈과 기행을 일삼았다. 현대 서양 음악계도 이 영향으로부터 크게 자유롭지는 않아 유명 가수는 마약, 섹스, 약물, 이혼, 불륜, 알콜중독 같은 스캔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가수가 마약, 음주운전, 알콜중독 등으로 병원이나 감옥에 몇 번 들락거린 뒤에야 제대로 된 가수로 인정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명연주를 보며 '접신'했다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면 귀신에 홀려야만 좋은 음악을 한다는 생각은 서양만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무속음악에서 작두 위에서 춤을 추거나 산 닭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그 피를 뿌리는 행위 등도 접신을 증거하는 행위로 보인다. 영화 서편제에서 유봉이 송화에게 '한'을 심어주려고 눈을 멀게 하는 약을 먹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엘은 3년 전에도 음주운전으로 유죄를 받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런 노엘이 이번에는 무면허 운전을 하고 경찰을 폭행해 뉴스에 오르내린다. 이 모든 게 다 뮤즈에 홀리고 접신한 결과로 이제 무명 가수를 넘어 제대로된 음악가로 대접받기 위한 긴 여정의 시작으로 보인다. 근데, 이거 오아시스의 리더 노엘 뉴스 아니었나??

 

2021년 9월 1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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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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