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는 원래 지난 2005년에 여행을 가기로 한 곳이었다. 하지만 당시 세부로 출발하기 1시간 40분 전에 대한항공의 파업으로 인해 우리의 여행은 어그러졌었고, 결국 우리는 하루 뒤에 필리핀 수빅으로 여행을 떠났었다. (2005년 필리핀 수빅 여행기 참조..)

올해는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바루로 여행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3년 전 필리핀에서의 싸고 맛있었던 산미구엘맥주를 잊지 못하는 직원들의 성화에 의해 결국 올해도 필리핀을 여행지로 선택했고, 그래서 올해에야 드디어 필리핀 세부를 여행하게 된 것이다.

세부는 참 바닷물이 맑은 곳이더라.

수빅이나 하이난, 혹은 하롱베이에 비해 확실히 바닷물이 맑은 곳이다. 바닷물의 맑고 깨끗함으로 이야기하자면 아마도 태국 푸켓의 피피섬 근처 정도의 수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게다. (아래 피피섬 사진 참조 및 2006년 9월 푸켓 여행 : Part 2 - 피피섬, 카이섬 참조)



<피피섬의 맑고 투명한 바닷물>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니 세부가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더라.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던데, 사실 가이드의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세계 몇대 불가사의니 세계 몇대 뭐뭐니 하는게 그리도 많은데, 내가 봤을 때 그런 걸 다 합치면 아마 20개도 넘을 것 같더라.. 여하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부의 바닷물은 맑고 투명하고 푸르다. 아래 사진 정도의 포스는 보여준다. 다만 바닷물의 맑고 깨끗함과 더불어 주변의 경치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피피섬에는 못미친다고 할 수 있을게다.


여행의 첫날은 자유시간으로 누구는 스쿠버다이빙을 갔고, 누구는 그저 리조트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고 게임을 하고 그랬다. 둘째날은 호핑 투어를 다녀왔고, 마지막날은 세부시내를 구경하고 낚시를 좀 하고 마사지를 받고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대부분의 일정은 별다른 프로그램없이 그저 휴식을 위한 것이었다. 휴식이 우리 여행의 목적이었으니까..

세부는 가족단위 휴양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리조트에서 조용히 쉬고, 가끔 해양형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고 할까. 푸켓처럼 젊음과 술과 유흥이 넘치는 그런 곳은 확실히 아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가는 세부는 세부가 아니고 정확히는 막탄섬이다. 비행장도 이곳에 있고.. 대부분의 리조트가 바로 이곳 막탄섬에 있다. 세부시는 막탄섬에서 다리를 건너 넘어가야 한다. 세부시에는 몇몇 역사적인 유적지가 있으나, 역사유적지로서의 이름보다는 필리핀 2대 도시로서의 명성이 더 강한 곳이다.

해양스포츠 좋아하고, 휴양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곳인 듯...

2008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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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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