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윗비 출발 -> 노스 요크 무어스 국립공원 탐방 센터 -> 카터 바(Carter Bar) -> 에딘버러까지. 


윗비에서 피쉬앤칩스로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고 노스 요크 무어스 국립공원 탐방센터로 출발했다. 그냥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길을 따라갔는데 다행스럽게도 길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국도도 지방도도 아닌 무슨 동네 뒷길을 달리는 느낌이었고, 길 양쪽의 독특한 Moors 생태계와 함께 곳곳의 양과 꿩(!)이 무척이나 정겹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노스 요크 무어스 국립공원 탐방센터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시설과 전시 내용이 알찼다.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여럿 준비되어 있었고. 


Moors 생태계는 이렇게 멀리서 보면 마치 큰 산불이나서 산이 잿더미가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다가가서 앞에서 보면 이런 관목들이다. 처음에는 "뭐야? 이런 게 다 국립공원이야?" 하다가 계속 국립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이 Moors 생태계의 아름다움이 뭔지를 슬슬 깨닫게 된다. 



노스 요크 무어스 국립공원 탐방센터에는 아래처럼 갤러리가 있다. 이 지역을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영국 사람들의 자기 고장 사랑은 참 유별날 정도라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한다. 


아래 그림 역시 Moors를 그린 그림. 


이 Moors의 지질, 토양, 사람, 생태계 등을 설명하고 있는 전시실. 전시 공간이 아담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준비해 놨다. 


이 지역에서 예전에 토탄(Peat)이 나왔던 모양. 


탐방센터에 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제법 있다. 옥외에는 놀이터도 있고. 이 시골 깡촌에 이런 시설들이 있으니 그래도 견학차 단체 탐방객이 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처음으로 암벽 등반 연습해 보며 무서워하던 아이가, 


조금 익숙해지니 이 탐방센터를 안 떠나려고 하더라는...


안 가겠다는 딸아이를 겨우 설득해서 Carter Bar로 향했다. 가는 길의 Moors 풍경들...


사진으로는 못 담아내는 나름의 멋이 있다. 


실제 눈으로 보면 참 장관이다. 산 전체가 검은 관목으로 뒤덮여 있어 마치 큰 산불이 난 듯한 그 묘한 분위기. 그 속에서 움틀거리는 생명들. 


스코틀랜드로 가는 길에 만난 노썸버랜드 국립공원(Northumberland National Park). Carter Bar를 가는 길에 있다. 노썸버랜드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며 보는 풍광도 제법 좋았지만 이미 예정 시각보다 많이 늦어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계속 북쪽으로 차를 몰았다. 다행인 것은 이곳의 위도가 높고 썸머타임을 시작한 상태여서 거의 밤 8시 반이 넘어서야 어두워지기 시작했다는 점. 


이곳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계부인 Carter Bar이다. 이 고개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잉글랜드.


왼쪽이 스코틀랜드라는 표시이다. 


저 돌담 너머로 뿌옇게 보이는 곳이 스코틀랜드다. 잉글랜드 북부를 지나면서부터 지형과 지세가 남부와는 많이 달라진다. 


스코틀랜드 입국(?)을 환영한다는 안내판. 아래 주황색 글씨가 스코틀랜드의 갤릭(Gaelic)어다. 에딘버러 같은 큰 도시에서는 저렇게 두 문자를 병기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하이랜드 쪽으로 가면 도로 안내판에서 제1언어가 갤릭어이고 제2언어가 영어로 표기된다. 


역시 멀리 스코틀랜드를 찍은 사진. 


이렇게 먼 길을 운전해서 두번째 날 밤에 에딘버러에 도착했다. 에딘버러에서 묵은 호텔은 Premier Inn Edinburgh City Centre (Haymarket) 이었는데, 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에딘버러 성을 걸어서 방문하기 위함이었다. Premier Inn Edinburgh City Centre (Haymarket)은 차량에 대해 무조건 24시간 8파운드의 주차비를 받는다. 이 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8 파운드 내고서는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차량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에딘버러 성 주변 주차 요금이 상당이 비싸기 때문에 호텔에 차량을 주차하고 걸어서 에딘버러 성을 구경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4년 4월 27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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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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