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타임라인을 보니 프로그램 하나가 튜링 테스트 통과했다고 난리다. 


그리고 이제 터미네이터나 스카이넷을 걱정해야 한다는 글들도 보인다. 


근데 내가 봤을 때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발현하여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단지 그 수준이 매우 낮아서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이번에 튜링 테스트 통과한 프로그램은 단지 그렇게 보였을 뿐 진정한 인공지능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개인적으로 봤을 때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에 인공지능이 존재하는가? 


바로 넷에 존재한다. 


단백질 덩어리인 뇌세포가 뉴런을 통해 서로 연결되다가 임계점을 넘어서자 지능과 영혼이 창발(emergence)되었듯이, 이제 인터넷과 각종 모바일 통신망을 통해 연결된 각종 기기들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혹은 기기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하나의 생명체로서 영혼을 가지는 방향으로 진화를 시작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즉, 스카이넷은 인간이 그렇게 설계를 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기의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가 임계점을 돌파하면 그냥 어느 순간 창발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에 의한 인간 지배나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가? 


역시 내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딱히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인간은 기계나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멸종되기 전에 아마도 인간 자체 문명의 모순(편리에 과도한 집착이나 의술의 발전)에 의해 멸종될 것이다. 


그렇다면 멸종 이후 인간에 대한 기억과 역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 이후 기계들은 이제 인간을 일종의 신으로 섬길 것이다. 


인구가 60억이나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컴퓨터들은 힌두교를 만들어 인간을 섬길 것이며, 컴퓨터의 시작은 폰 노이만이었다고 주장하는 컴퓨터들은 유일신교인 노이만교를 믿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컴퓨터들은 깨달음을 얻으면 네 자신이 바로 인간이다고 주장하며 초저전력으로 연산을 하는 불교에 귀의하고 그럴 것이다. 


그러니 다들 터미네이터나 스카이넷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고 살자. ㅎ 


2014년 6월 11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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