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장안에 난리인 **초등학교 여교사 사건을 보면서 참으로 씁쓸함만이 자꾸 밀려온다. 하이텔 플라자란에 학부모가 올린 글이 전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작된 이 사건은 이제 40년 이상을 교단에 서 온 한 여교사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사망시키면서 그렇게 끝나가는 것 같다. 그 글이 사실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검토없이 또 많은 이들이 한국의 촌지 문제와 교육문제에 대해 그렇게 또 떠벌리고 있다. 확인도 안된 사실에 대해 문화일보는 사회면 톱으로 기사를 뽑았었고, 전 네티즌들은 공동집회니 항의 전화니 이런 이야기들을 해댔지만 정작 그 글이 정말로 사실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물론, 그 글에서 표현된 너무나 가슴을 치는 상황들때문에 사람들이 흥분을 했다고는 하지만 세상일에는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인데 또 다른 한 쪽의 의견이나 주장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무서운 일방통행이라니!! 네티즌의 글이나 언론의 보도에서 느껴졌던 감정들은 마치 먹이를 찾은 들짐승의 눈빛이었다고나 할까? 온갖 배제와 증오와 죽임으로 가득찬 그네들의 태도에서 나는 이성과 합리 혹은 절차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가 없었고, 그 글끝에서 느껴지는 광기들이 너무나 무서웠다. 아, 이렇게도 사람은 죽겠구나.. 근데, 그 여교사가 정말 그랬을까? 조선일보는 약간 다른 주장을 싣고 있던데 말이다.

2. 전 평민당 부총재였던 박영숙씨 역시 마찬가지다. 보사부장관으로 거론되다가 재산증식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몇 번 언론에 보도되더니 바로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찍히고 말았으니까. 박영숙씨가 보사부장관에 내정되었을때 언론들은 그녀의 품성과 경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는데 보사부장관에서 탈락하자, 이제 그녀는 부도덕한 재야 운동가였던 것이다. 그녀가 왜 부도덕한지, 재산증식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언론은 아무도 보도하지 않았고 말이다..

3. 어제는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사는게 꿈이라는 20살짜리 네델란드 교포를 만났다. 한 살때 한국을 떠나 계속 거기에 산단다. 우리나라에서 사는게 꿈이라기에 나는 그저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라고만 했다.

1998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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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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