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연 그들은 정말 급한 걸까? 

금요일 오후 늦게 모 부처 공무원이 어떤 자료를 찾는다며 지금 바로 자료를 정리해 보내달라고 관련 협회로부터 연락이 온다. 외근 중이라 다른 사람을 통해 자료를 보내겠다고 약속하고 차를 운전해 다시 볼일 보러 간다. 운전 중 한 통의 문자와 세 통의 카톡과 다시 또 한 통의 독촉 전화를 받는다. 자료 언제까지 받을 수 있냐는. 지금 운전 중이며 아까 말한대로 다른 사람이 준비해 보낼 테니 기다려 보라고 답하는 수 밖에 없다. 결국 자료는 보내졌고, 누군가는 예정에 없던 급한 자료 작성해 보내느라 자기 일정이 심하게 흔들리고 말았을 것이다.


#2 IT는 업무 생산성을 진정 높이는 걸까?

얼마 전 모 공공기관에서 전화를 받았다. 뭔가 말로 열심히 설명했는데 결론은 내게 해당 주제로 이메일을 보낼테니 검토해 달라는 거였다. 사실 좀 당황스러웠던 게 왜 이메일을 보내겠다는 전화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그냥 보내면 되는 건데. 근데, 어제 모 부처 공무원과 통화를 하면서 대략 감이 왔다. 이 양반에게 메일을 보낸지가 꽤 됐는데 어제 통화하기 전까지는 내가 보낸 이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미리 이메일을 보낸다고 전화 정도는 해야 이메일을 읽는 곳이구나 이곳은...


2015년 8월 11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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