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 예술, 문학/책

2022년 읽은 책

뚜와띠엔 2022. 12. 25. 17:46

1.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홍춘욱 

주식, 채권 등의 일반적인 증권 투자 외에 달러를 활용한 스윙투자, 부동산 투자 등에서도 다룬다. 부와 투자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2. ETF 투자의 신. 강흥보

왜 이제 예금과 저축이 아니라 투자를 해야 하는지로 책을 시작한다. 초저금리시대, 100세 시대,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조기퇴직이 일상화된 시대. 이런 시대에 자신의 자산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 저자는 개인투자가가 전문성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을 이길 수는 없다며 그 대안으로 ETF 투자를 권한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증권시장에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지수형 파생상품이다. ETF 자체가 각종 지수를 추종하기에 하나의 ETF를 사는 것만으로도 리스크를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더해 ETF는 낮은 운용보수, 향상된 투명성, 증권거래세 면제 등의 장점이 있다. ETF 계좌를 열고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 그림을 곁들여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있다. ETF 거래에 첫 발을 내딛는 초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나 기술적 소개 이상의 깊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3.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2006년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투자와 관련해 이 책의 글 하나하나가 인상 깊게 남아 있어 다시 한 번 찾아 읽은 것. 투자란 차갑디 차가운 현실임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준다. 책에 따르면, 부자란 기본적으로 자신의 부를 지키고 이전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 더 이상 부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가능하면 리스크를 줄이고 자신의 부를 지키려는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이 책은 실무적인 투자 방법론에 관한 책은 아니다. 투자를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근간 법칙 혹은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투자에서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두 요소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이다. 모든 투자는 금리와 인플레이션과의 상관관계로 이해된다.

이 책은 개인이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수차례 언급한다. 자신의 금융 지식이 상위 49%쯤 된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냥 리스크 없이 부를 지킬 수 있는 복리형 예금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도 지적한다. 재테크에 신경 쓰며 대박을 꿈꾸는 것보다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는 냉혹한 지적이 따갑게 다가온다. 

4. 거인의 포트폴리오. 강환국
자산 배분에 관한 책이다. 특정 주식보다는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방법론을 설명한다. 저자는 우선 다음과 같이 자산배분 3대 조건을 제시한다.

1.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군을 보유한다. 
2. 상관성이 낮은 자산군을 보유한다. 
3. 자산군별 변동성을 비슷하게 유지한다.

저자는 자산배분 방법론으로 전통적인 정적 자산배분에 더불어 동적 자산배분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정적 자산배분은 말 그대로 자산을 배분해 그냥 두는 것이다. 주식, 채권, 실물자산, 현금, 금 등에 적절히 배분해두고 주기적으로(매월, 분기별, 혹은 매년) 그 비중만 다시 맞추는 방식이다. 동적 자산배분은 정적 자산배분에 시장의 모멘텀 혹은 추세를 반영하여 자산을 배분하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현재 급등 중인 자산이 계속 오를 확률이 높다는 가정에 기초한 자산배분 방법이다. 동적 자산배분은 다시 상대적 동적 자산배분과 절대적 동적자산 배분으로 나뉜다. 개별 주식은 급등하다가도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하지만 지수를 추종하는 ETF 같은 경우는 모멘텀이나 추세를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과거 자료를 분석한 논문으로도 밝혀진 사실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정적 자산배분과 동적 자산배분을 섞어 변동성은 줄이고 수익율을 올리는 자신만의 투자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왜 투자를 하고 재테크를 하는가? 많은 이들의 생각과 달리 가장 중요한 투자 목적은 자산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손실과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정기예금이 최고의 투자이겠지만 그 수익율에 만족할 수 없기에 우리는 책을 읽고 공부하며 손실과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율을 추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투자로 돈을 버는 세 가지 방법은, 자산배분, 타이밍, 그리고 종목선정이다. 이 책에서는 정적자산배분을 통해 자산배분을, 동적자산배분을 통해 타이밍 기법을 설명한다. 하지만 종목선정은 이 책의 범위가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저자는 투자와 관련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시장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2. 편향 덩어리인 자신을 믿지 말고 시스템을 믿어라. 3. 개인은 날고 기는 월가의 금융 천재를 이길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특성에 맞게 자산을 잘 배분하고 원칙에서 흔들리지 않고 장기간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초보 투자자에게 알짜 정보와 투자자로서의 자세를 가르쳐주는 좋은 책이다. 


5. 주식, 나는 대가처럼 투자한다. 강영연, 최재원
미국의 유명 투자자 10명의 투자 방식을 살펴보고 실제 이 투자법으로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백테스트 결과까지 함께 보여준다. 더불어, 유명 투자자 10명의 투자 방식에 맞는 종목도 간략하게 추천해 준다. 

6. 투자의 신세계. 김영익, 김한진, 홍춘욱, 염승환
4인의 경제 전문가 혹은 분석가가 바라보는 시장 미래 방향과 이에 따른 투자 방법 소개 책. 먼저, 학부에서 역사를 전공한 홍춘욱 박사가 역사적 관점에서 주식 혹은 자본 시장의 변화를 개괄하고 있다.

이어서 김영익 서강대 교수가 거시적 관점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와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측했던 그의 통찰력이 놀랍다. 김영익 교수는 이러한 '부의 대전환'을 전제하며 앞으로 중국와 아시아 투자 비중을 늘리기를 권하고 있다.

김한진 KTB 연구위원은 주식투자할 때 가져야 할 원칙과 자세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시장 앞에 겸손하되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 이에 맞게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다. 시장 상황보다는 가치가 있는 종목을 잘 발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을 따르려면 개인적으로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주식 시장은 길게 보면 경제성장율과 물가 상승율 이상으로 오르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주식 시장에 대한 장기적 낙관론을 설파한다. 주식 시장의 4계절에 맞는 적절한 종목 선정 방법도 알려 준다.

마지막으로 염승환 이사는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는 한 방법으로 '반드시 다가올 미래'에 투자하자고 제안한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5대 트렌드로, 친환경, 유럽의 부활, 새로운 공간(New Space를 새로운 공간이라고 표현했는데 내용을 보자면 새로운 우주라고 적는 게 맞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새로운 세계(메타버스 등), 그리고 새로운 소비를 제시하며 이런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기업이나 ETF를 추천하고 있다. 염 이사는 한국 경제에 매우 낙관적이다. 투자도 한국 주식 80%, 해외 주식 20% 정도 비중을 권한다. 한국 경제가 미래 변화를 대응하기에 딱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 염 이사의 주장. 

7.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물리학. 곽영직
청소년을 위한 물리 입문서지만 구성과 내용이 탄탄해서 성인들 교양서로도 손색없다. 천동설과 지동설, 운동, 원자론, 우주론, 시간 등 9개 대주제에 대해 서로 대비되는 두 주장을 함께 소개하며 이 두 주장들이 어떻게 서로를 극복하며 과학을 발전시켰는지 설명하고 있다. 천연색 도판과 일러스트가 이해를 돕는다. 서술 방식도 지루하지 않고 최근의 연구성과들도 잘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지지받고 있는 학설이라 할지라도 언제든지 다시 바뀔 수 있다는 그런 열린자세가 인상적이다. 과학 저술에도 과학적 방법론이 잘 적용된 셈. 

8. 퀀트 모멘텀 투자 기법 - 모멘텀 투자의 이해. 웨슬리 그레이, 잭 보겔(지음), 이병욱(옮김)

이책은 액티브 투자 전략으로서 모멘텀 투자 방법론을 소개한다. 모멘텀 투자란 과거의 추세에 근거에 미래의 성과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오르는 주식은 더 오르니 바로 그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다. 펀더멘털 분석에 기초해 저가에 주식을 매입하는 가치 투자와는 정반대 방향에 있다. 그래서 가치 투자의 아버지 벤자민 그레이엄은 모멘텀 투자를 일정의 '가짜 마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책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모멘텀이란 실재하며 이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시장평균수익율 이상의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개인으로서 행동편향과 기관으로서 단기수익확정(직업안정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책은 궁극적으로 가치 투자와 모멘텀 투자가 동전의 양면으로서 하나의 정량 모멘텀 투자 프로세스로 통합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첫머리에 '싸게 사고, 강한 것을 사라. 그리고 길게 보유하라.'고 달아둔 이유다. 저자들은 정량적 모멘텀 투자 방법론으로 아래와 같은 5단계 순차적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있다. 동적 자산 배분이나 모멘텀 투자의 입문서로 손색없는 책이다. 

1. 투자 가능 범위 식별: 책에서는 미국 내 중규모, 대규모 회사 대상
2. 일반 모멘텀 스크린: 마지막 달을 제외하고 과거 12개월 수익율을 기준으로 상위 주식 산정
3. 모멘텀 품질 스크린: FIP 지수가 낮은 종목 선정. 
 - FIP = sign(과거 수익율) X [마이너스 수익율 비중(%) - 플러스 수익율 비중(%)] 
 - FIP를 통해 평균의 함정에 빠지는 위험을 피하고 양질의 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발굴
4. 모멘텀 계절성 스크린: 2월, 5월, 8월, 11월에 리밸런싱. 이는 주식 시장에 나타나는 계절성을 감안
5. 신념을 가진 투자: 쉽게 말해 신념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라는 이야기

 

9. 절대수익 투자법칙. 김동주(김단테)

정적 자산배분 방법론 중 하나인 올웨더(All Weather) 전략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웨더 자산배분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브리지워터의 대표 자산배분 방법론이다. 브리지워터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웨더 전략은 이름처럼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다양한 자산군을 고루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장추종형 패시브 투자방법으로 초과수익을 추종하지 않는다.

저자는 올웨더 투자야말로 기관투자자나 외국인과 경쟁하기 힘든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적절한 투자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개인이 개별주를 발굴하고 투자해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거의 예술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개인이라면 잃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 자산 관리를 매우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또한 '일반 투자자는 알파(시장초과수익)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브리지워터에서는 1,600명이나 되는 전문가가 그 알파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어떻게 일반인이 장기적으로 이런 회사들과 경쟁하여 알파를 추구할 수 있겠는가?' 되묻기도 했다.

올웨더의 기본 철학은 모든 경제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경제 상황은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가치가 상승과 하락하는 자산군이 다르다. 이런 경제 상황에 모두 대비하기 위해 준비된 자산배분이 바로 올웨더다.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기대보다 높을 때 주식
회사채
원자재/금
신흥국 채권
물가 연동 채권
원자재/금
신흥국 채권
기대보다 낮을 때 명목 채권
물가 연동 채권 
명목 채권
주식 

<경제상황별 가치 상승 자산>

 

레이 달리오는 토니 로빈스와 인터뷰에서 딱 한 번 올시즌스 자산배분의 비율을 공개한 적이 있다. 주식 30%, 장기채 40%, 중기채 15%, 원자재 7.5%, 금 7.5%의 비율을 추천했다. 이책의 저자인 김동주(단테) 씨는 레이 달리오의 언급과 자신이 분석한 브리지워터의 자산배분을 참고하여 아래와 같이 올웨더 자산배분 비율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특정 종목으로 이뤄진 자산배분보다는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을 추천하고 있다. 아쉽게도 저자는 미국 ETF로만 구성된 올웨더 투자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원칙 있는 투자'란 왜 사는지 왜 파는지 그 근거가 분명하고, 자신만의 구체적인 이유와 논리적 토대가 있는 투자를 의미한다. 저자는 자신이 설득되지 않기에 최근 관심을 많이 받는 동적 자산배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저자는 미국 투자자 모임인 보글헤즈의 투자 10계명을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1.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2. 일찍 투자하고 자주 투자하라. 
3. 너무 많거나 적은 리스크를 감당하지 마라. 
4. 분산하라. 
5. 시장을 예측하지 말라. 
6. 인덱스 펀드를 사라. 
7. 비용을 최소화하라. 
8. 세금을 최소화하라. 
9. 단순하게 투자하라. 
10. 끝까지 버텨라.

 

10. 성공 원칙 - 일러스트 버전. 레이 달리오(지음), 고영태(옮김)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그림과 함께 매우 축약적으로 정리한 책.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적당해 보인다. 

 

11.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윌리엄 번스타인(지음), 김성일(옮김)

자산배분투자의 이론적, 역사적, 심리적, 제도적 측면을 다룬 교과서 같은 책. 장기적으로 어느 누구도 '마켓 타이밍'과 '종목 선정'에서 성공할 수 없으며 이런 가정에서 위험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자산배분 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12. 랜덤워크 투자수업. 버턴 말킬(지음), 박세연(옮김)

패시브투자(시장추종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버턴 말킬의 명저. 주식 투자를 하고 있거나 혹은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보인다. 저자는 거품 붕괴로 점철된 금융사, 각종 주식 가치 이론, 새로운 투자 기법 등을 하나하나 살피며 결국 시장을 이기는 투자란 거의 불가능함을 증명한다. 소수가 짧게 시장수익율을 이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초과 이익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 시장의 지혜에 의탁하는 편이 낫다는 게 핵심. 즉, 인덱스를 사라는 것. 45년 동안 12번이나 개정되며 150만부 이상이 팔린 이유가 다 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기반한 주식 인덱스로 튼튼한 기초를 쌓고 나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다른 자산배분 관련 서적과 달리 주식 인덱스의 수익율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13. 투자의 네 기둥. 윌리엄 번스타인(지음), 박정태(옮김)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의 저자인 윌리엄 번스타인의 비슷한 책. 투자 이론, 투자 역사, 투자 심리, 그리고 투자 비즈니스라는 투자의 네 기둥에 대해 개인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패시브투자, 인덱스투자 옹호자답게 개인은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종목이나 타이밍 선정은 불가능하니 인덱스에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는 것. 자산배분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하며 현대포트폴리오이론(MPT)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예상 밖이기도 하다. 데이터에 근거해 자신의 주장을 잘 제시하고 있으나 버턴 말킬 같은 학자의 깊이나 넓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14.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하지현(지음)

괜찮다. 당신이나 아이나 다 잘하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책임질 수도 없고 책임져서도 안 된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아이 곁에서 아이를 응원하며 부모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해 보자. 

 

15.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제러미 시겔(지음). 이건(옮김)

제목 그대로 장기적 주식 투자를 권하는 책이다. 주식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리스크를 없애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02년 이후 주식은 실질 연 수익률 6.6%를 기록하며 여러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여기서 주식이란 광범위하게 분산된 주식 포트폴리오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주식 인덱스펀드와 같다. 주식의 뒤를 이어 미국 장기 국채가 3.6%, 단기 국채가 2.7%, 금이 0.7%, 그리고 미국 달러가 -1.4%의 장기 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식은 분명 다른 자산에 비해 위험하다. 즉,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하지만, 역사적 자료를 검토한 결과 10년 이상이면 주식의 리스크가 채권보다 낮아지며 17년 이상 투자하면 가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채권과 달리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물론 제러미 시겔 교수의 제안처럼 일반 투자가가 20~30년 이상 투자 기간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기는 하다. 이책은 주식 투자의 장점과 더불어 투자가가 알아야 할 다양한 이론과 정보를 제공한다. 주식 가치 평가법, 현대포트폴리오 이론, 각종 시장 대표 지수,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몇몇 기법, 경제환경과 주가 상관관계, ETF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등. 저자는 개인 투자가에게 다음과 같은 몇몇 투자 지침을 제공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1.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대 수준을 설정하라. 지난 2세기 동안 주식의 실질 수익률은 6~7%였고, PER은 약 15였다. 
2. 장기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도 훨씬 더 안정적이다. 주식은 채권과는 달리 인플레이션도 방어한다. 따라서 투자 지폄이 길어질수록 주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3. 저비용 인덱스펀드의 비중이 가장 높아야 한다.
4. 주식 포트폴리오의 적어도 1/3은 국제 주식에 투자하라. 고성장 국가의 주식은 흔히 과대평가 상태여서 수익률이 낮다. 
5. 지금까지 가치주(배당수익률이 높거나 PER가 낮은 주식)는 성장주보다 수익률은 더 높고 위험은 더 낮았다. 가치주 인덱스펀드나 펀더멘털가중 인덱스펀트에 투자하여 가치주의 비중을 높여라. 
6.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포트폴리오 관리 원칙을 확고하게 수립하라. 

 

제리미 시겔 교수 또한 좋은 회사의 주식 수익률이 좋은 게 아님을 지적한다. 더불어, 경기 순환 정점을 예측하거나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것 또한 거의 불가능함을 이야기한다. 주식이 단기적으로는 커다란 변동성을 보이지만 결국은 길게 보면 높은 수익으로 보답하니 인덱스펀드를 사서 보유하는 전략을 가져보라는 조언. 장기적 주식 투자에 대한 강한 확신과 채권에 대한 회의가 특히 느껴지는 책이다. 

 

16.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 토니 로빈스(지음). 박슬라(옮김)

자산관리와 자기계발서가 합쳐진 듯한 느낌의 책. 이책은 크게 돈의 법칙, 실전투자 원칙, 그리고 투자 심리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인들이 자산 투자에서 기대만큼 많은 돈을 벌지 못 하는 이유는 두려움과 각종 수수료 탓이다. 토니 로빈스는 이를 극복한다면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될 수 있으며, 부자가 된 뒤 보람찬 곳에 자신의 부와 노력을 쏟기를 당부한다. 저자는 돈의 법칙을 알아야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책에서 말하는 돈의 법칙이란 주로 금융시장 법칙이다. 금융시장의 법칙을 이해한다면 마치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을 받아들이듯 돈을 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가 우선 강조하는 것은 복리의 힘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만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가질 수 없으며 복리투자를 통해 돈이 돈을 버는 체계를 확립해 놓아야 한다. 이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증권시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증권(주식)시장을 두려워하며 재산 날리는 지름길 정도로 이해하지만 저자는 다음과 같은 팩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1. 1900년 이후 조정장은 평균적으로 거의 매년 발생했다. (고점 대비 10% 가량 하락하면 조정장, 20% 가량 하락하면 약세장)
2. 조정장이 약세장으로 들어설 가능성은 20% 이하이다. 
3. 시장의 흥망을 지속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4. 주식시장은 단기적 후퇴는 있을지언정 꾸준히 상승한다. 
5. 약세장은 역사적으로 3~5년마다 발생했다. 
6. 약세장은 강세장이 되고 비관주의는 낙관주의가 된다. 
7. 가장 위험한 행동은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더불어 수수료와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조언한다. 수수료와 세금은 장기적으로 자산의 빠른 증식을 가로막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액티브펀드 대신 인덱스펀드를, 잦은 매매보다는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일반 계좌 보다는 절세 계좌를 이용하기를 권한다. 더불어, 재무설계사, 자산설계사 등의 직책을 가진 중개인을 주의하라고 충고한다. 많은 경우 그들은 당신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산투자의 실천적 방안으로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를 권하지만 각 자산별 투자 비율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고자 했는지 그 본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17. 버블: 부의 대전환. 윌리엄 퀸 , 존 D. 터너(지음). 최지수(옮김)
MIT 경제사학자 찰스 킨들버그에 따르면 버블이란, '가능한 범위를 뛰어넘는 상향세를 보이다가 결국엔 무너지는 가격 움직임'이다. 쉽게 말해 경제가 위험을 내재한 채 덩치를 키우다가 어느 한순간 터져버리는 현상이다. 버블(Bubble)이라는 말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소소'에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셰익스피어는 버블이라는 단어를 비눗 방울처럼 깨지기 쉽고 공허하고 쓸모없는 걸 뜻하는 형용사로 사용했다. 

이책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버블을 주로 고찰하고 있다. 저자들에 따르면 버블은 버블 트라이앵글(시장성, 돈/신용, 투기)이 완성될 때 발생한다. 불이 나기 위해서는 산소, 연료, 열이라는 3요소가 필요하듯 버블 발생에는 시장성, 돈/신용, 그리고 투기라는 3요소가 필요하다. 여기에 파괴적 기술혁신 또는 정부의 정책이 불꽃을 일으키며 버블은 시작된다. 

시장성은 자산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용이성을 말한다. 주식을 사 회사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나 리츠를 통해 부동산의 일부를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 모두 시장성의 사례다. 매도인과 매수인을 쉽게 찾을 수 있어도 시장성이 높아지고, 자산을 쉽게 이동할 수 있어도 시장성은 높아진다. 돈과 신용은 말 그대로 시장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장 유동성이 확대될 때 버블에 투자될 수 있는 돈 자체가 많아지며 버블자산의 가격은 높아진다. 마지막 요소는 투기다. 이익을 보기 위해 자산을 매수하는 행위가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될 때 버블은 커지기 된다. 

버블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버블 또한 긍정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우선, 혁신을 촉진하고 기업가 정신을 자극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미래 경제 성장에 기여하도록 한다. 둘째, 버블로 인해 탄생한 기업들이 개발한 신기술이 다른 산업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며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 셋째, 과거에는 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던 기술 프로젝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18.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지음). 강주헌(옮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1892년에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고 말했다. 실제 듀크 대학교 연구진이 2006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 하루 행동의 40%가 의사결정의 과정이 아니라 습관 때문이었다. 

습관이란, 신호, 반복행동, 보상의 3요소가 하나의 사이클을 이뤄 본능적 행동을 주로 담당하는 기저핵에 내재화되는 행동 패턴이다. 간단하든 복잡하든 어떤 행동이 습관화되는 과정은 뇌의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려는 본능적 반응이다. 저자는 개인, 회사, 사회 차원에서 부지불식간에 습관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설명한다. 더불어, 그중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대체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 회사와 사회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줄여서 이야기하자면, 신호-반복행동-보상의 고리를 찾아내 반복행동을 대체함으로써 습관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 

 

19. 파이프라인 우화. 버크 헤지스(지음). 이지은, 구지연(옮김)
누구나 바라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스스로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함을 우화식으로 설명한 책. 소득과 부는 다르다. 소득은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것으로, 이 책의 비유에 따르자면 물통 옮기기에 해당한다. 누구는 더 큰 물통으로 더 큰 물을 길을 수 있겠지만 아프거나 일을 멈추거나 혹은 길은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쓰면 결국 물은 떨어지고 만다. 이에 반해 파이프라인은 구축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스스로 물을 수송한다. 은퇴, 실직, 병 등으로 소득이 끊겼을 때 만족스러운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이런 '부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파이프라인이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니다. 은퇴 후를 가정해서 꾸준히 적립하는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포함해서 주식, 채권, 부동산 같은 것들이다. 물론 자신만의 사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저자는 물통을 옮길 수 있는 젊은 시절에 조금이라도 빨리 노력해 자신만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보라고 충고한다. 부는 축적하는 것이지 과시와 소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충고와 함께. 

 

20. 존 보글 가치투자의 원칙. 존 보글(지음). 서정아(옮김)
한국어판 책 제목과 내용이 사뭇 다르다. 영어책 원제는 'The Clash of the Cultures'다. 영어책 원제처럼 단기 투기와 장기 투자라는 두 투자 문화의 충돌을 평생 지켜본 존 보글의 회고록 같은 책이다. 참고로 존 보글은 모든 금융상품의 단기 매매를 투기라 부른다. 

존 보글은 뱅가드그룹을 설립하고 세계 최초의 인덱스 펀드를 만든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인물이다. 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철학 덕분에 '월가의 성인(St. John)'으로 추앙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존 보글의 이력만 보자면 월스트리트의 각종 첨단 투자 기법과 행태를 옹호할만 하지만 존 보글은 그 반대의 입장을 선명하게 취하고 있다. 지금의 투자 문화가 단기 투기와 이중대리인 구조, 그리고 미비한 법, 제도로 인해 일반 투자자에게 손해만 끼치거나 낮은 수익을 안겨다 줄 뿐이라는 것. 특히나 존 보글은 미국 금융계에 만연한 이해충돌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그 극명한 사례가 바로 이중대리인 구조다. 회사의 경영진은 주주가 아니라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며, 투자운용사는 돈을 맡긴 투자자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노력한다. 회사 경영진과 투자운용사가 한통속이 되어 주주나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하기 쉬운 구조다. 존 보글은 단기 투기 문화의 성행 또한 우려한다. 증권 회전율이 올라갈 수록 이득은 운용사가 보고 투자자는 증가한 거래비용 탓에 손해를 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존 보글은 이런 상황 속에서 대안으로 인덱스 펀드 장기 투자를 권한다. ETF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이는 ETF 매매가 손쉽다는 특성 때문이다. 즉, ETF 자체도 단기 투기를 위해 쓰인다면 장기적인 가치 투자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존 보글은 60년 투자 생활에서 얻은 10가지 성공적 투자 원칙을 독자에게 제시하며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더불어,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1. 주가는 결국 내재가치를 따라간다. 
2. 시간은 투자자의 친구지만, 충동은 적이다. 
3. 제대로 사고, 꼭 붙들어라. 
4. 도넛보다는 베이글을 선택하라. 
5.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마라. 건초 더미를 통째로 사라. 
6. 모든 비용을 최소화하라. 
7.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하라. 
8. 과거의 실적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9. 우직한 고슴도치가 교활한 여우를 이긴다. 
10. 버텨라. 끝까지 버텨라!

 

21. 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지음). 배명자(옮김)

독일 유명 경제학자 하노 벡의 행동경제학 책이다. 행동경제학 혹은 행동재무학 입장에서 투자자들에게 투자 시 유의할 점 등을 짚어 준다. 보통 투자의 네 기둥으로 투자 이론, 투자 역사, 투자 심리, 그리고 투자 비즈니스를 꼽는다. 이 책은 이 네 기둥 중 투자 심리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부자가 될 것처럼 책 표지에 적고, 한국어 책 제목도 원제('Geld Denkt Nicht돈은 생각하지 않는다')와 달리 '부자들의 생각법'으로 뽑아 놓아 마치 부자학 책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여러 심리적 편견이나 효과 중 투자자에게 영향을 자주 주는 몇몇 것들을 뽑아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처분 효과, 밴드웨건 효과, 손실 회피 심리, 베버-페히너의 법칙, 결정 이론, 심적 회계, 통제의 환상, 기저 효과, 최신 효과, 소유 효과, 사후 가정 사고 등이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르는 내용이다. 저자는 투자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편견과 심리 효과를 두루 살핀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한 18가지 투자 원칙을 다음과 같이 책의 말미에 제시하고 있다. 

 

1. 시장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2. 우연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고 매우 그럴듯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투자 세계에 언제나 통하는 법칙이란 없다. 
3. 본전 생각을 버려라. 
4. 푼돈의 무서움을 기억하라. 별거 아니겠지 하며 낭비하는 푼돈이 제법 큰돈이다. 
5. 손해를 그대로 인정하라. 
6. 늘 처음처럼 생각하라. 항상 초심을 가지면 현상 유지 편향과 콩코드 효과를 극복할 수 있다. 
7. 다른 사람의 말이나 정보의 핵심을 파악하라.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8. 돈을 쓰기 전에 며칠만 기다려라. 특히, 공돈을 며칠 계좌에 묵혀 놓으면 심리적 계정이 달라지며 함부로 돈을 쓰지 않는다. 
9. 포트폴리오 전체를 생각하라. 
10. 작은 변화를 자주 시도하라. 
11.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비용이다. 단기적으로는 뭔가 일을 저지른 것을 후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 
12. 돈을 갑자기 벌 때가 가장 위험하다. 
13. 투자를 기록하라. 왜 이렇게 투자했는지 그 근거를 남기고 나중에 다시 돌아보라. 
14. 늘 의심하라. 반대하는 의견을 찾아서라도 들어라. 
15. 계좌에 이름을 붙여라. 심리적 계좌에 일일이 이름을 붙여 놓으면 저축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 
16. 증권 시장은 프랙탈의 특성을 갖고, 금융 위기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 이에 대비하라. 
17. 자동 이체 자동 주문을 활용하라. 심리적 영향을 벗어나 기계적으로 투자하고 손절매할 수 있다. 
18. 지금 당장 시작하라. 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저자는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증권 시장 15년 동안의 투자 성과가 단 10일 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10일을 잘 예측하거나 아니면 예측 못 하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투자를 지속하라는 충고다.

 

피델리티 펀드 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독일 증권 시장에 투자했던 사람은 평균적으로 매년 약7퍼센트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기간 중 최적의 투자 시기로 평가되는 10일을 놓친 사람은 평균 1.7퍼센트 수익만 올렸고, 40일을 놓친 사람은 평균 8퍼센트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

전 세계 증권 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된다. 15년 내내 투자한 사람은 매년 약6퍼센트의 수익을 올렸고, 최적의 투자 시기로 평가받는 10일을 놓친 사람은 겨우 2퍼센트의 수익을 올렸으며, 40일을 놓친 사람은 4퍼센트의 손실을 보았다. 

 

22. 이웃집 백만장자 - 변하지 않는 부의 법칙. 토머스 스탠리, 세라 스탠리 펠로(지음). 김미정(옮김)

소위 '부자학'에 관한 책이다. 많은 미국 부자들을 조사해 발견한 몇 가지 보편적 요소를 소개하는 식이다. 한 마디로 '수입보다 검소하게 생활하고, 자신이 내린 재정적 결정에 자신감을 느끼며, 궁극적으로 자기 가정의 경제적 결과에 책임질 때 재산을 모을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의 백만장자들은 우리 생각과 달리 비싼 차나 옷, 그리고 시계 등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소득과 재산을 혼동하지 않는다. 소득이 많든 적든 결국 재산을 만드는 건 소득에서 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을 관리하고 재투자하는 고도의 인내심이 요구되는 행동에 달려있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수입보다 많이 지출하고, 은퇴를 대비해 저축하는 대신 지출하며, 부자가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소비한다면 월급의 노예에서 영원히 탈출할 수 없게 된다.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식의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부자들의 행동양식은 옛날부터 어른들께 자주 듣던 교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나 재무관리와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하며, 소득보다 적은 지출을 하며 근검절약하고, 주변의 사회적 유행이나 압력에 무관심한 채 자신만의 재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자신감과 책임감이 바로 그것이다. 어쩌면 파랑새는 멀지 있지 않고 바로 내 곁에 이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 책에서는 당신의 예산 순재산을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추정한다.

예상 순재산 = 나이 * 소득 * 0.10

예상 순재산이 평균보다 높으면 '소득 대비 재산이 많은 사람(Prodigious Accumulator of Weath. PAW)'으로, 평균보다 낮으면 '소득 대비 재산이 적은 사람(Under Accumulator of Wealth, UAW)'으로 분류한 뒤 두 집단의 행동과 태도가 다름을 실증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23. 학습 천재가 되는 11가지 공부 비결. 바버라 오클리, 올라브 슈위(지음). 정윤미(옮김)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11가지로 정리해 알려주는 책이다. 집중하는 법, 미루는 버릇을 이겨내는 법, 기억력을 강화하는 법, 효율적으로 독서하는 법 등을 안내한다. 11가지 공부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다시 정리하는 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11가지 공부법은 다음과 같다. 

1. 포모도로 기법을 이용해 집중하라. 즉, 25분간 집중한 후에 5분간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라. 멀티태스킹은 지양하고, 주변에 집중에 방해가 될 만한 것을 모두 치워라. 
2.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쉬운 문제부터 풀어라. 공부란 집중 모드와 분산 모드의 반복이다. 리포트나 글을 쓸 때도 수정할 생각말고 일단 써내려간 뒤 나중에 수정하라. 글을 쓰는 시간과 수정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 놓아야 한다. 
3.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기억 인출 연습을 자주 해야 한다. 즉,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정리하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교차 학습법(여러 주제를 함께 섞어서 공부하는) 이용해 상호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오히려 공부가 잘 된다. 
4. 인간의 기억은 작업 기억과 장기 기억으로 나뉜다. 단기적으로 작업 기억은 많아야 4가지 정도의 정보만 처리 가능하다. 따라서 불필요한 정보가 작업 기억 속에 있으면 학습에 방해된다. 큰 단위를 잘게 조개서 공부하거나 할 일을 '목록'으로 만들어 하나씩 수행하면 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5. 암기와 이해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양이 많고 복잡한 정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보라. 
6. 장기 기억에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설명형 시스템(글이나 절차로 배우는)과 수행형 시스템(몸이나 연습을 통해 배우는)의 두 가지가 있다. 이 둘을 간격을 두고 연습하거나 교차 연습하면 기억력이 높아지고 이해가 빨라진다. 수학 개념을 이해해도 문제집을 통해 내면화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7. 개인의 정신력이나 자제력에 의존하지 말라. 유혹에 빠지지 않을 환경을 조성하거나(핸드폰을 멀리 둔다거나), 아니면 행동장치를 미리 마련해 둬라.(앉으면 바로 공부할 수 있도록 미리 공부할 것들을 펴놓거나)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8. 동기를 부여하라. 어렵고 힘든 일을 마치면 꼭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도록 한다. 
9. 효과적으로 독서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책을 처음부터 읽지 말고 목차나 요약 등을 통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한 후 읽는 편이 좋다. 책을 읽으며 책에 주석 등을 스스로 달아놓는 능동적 독서도 추천한다. 
10.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시험을 잘 치는 건 별개다. 항상 기출문제를 살피고 이를 풀어보며 출제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시험의 지시문은 꼭 제대로 읽어야 한다. 시험 자체로도 공부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 메타인지를 통해 학습 효과를 높여라. 자신의 수준을 객관화하고 여기에 맞는 학습 도구나 방법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24. 맘이 편해졌습니다. 킴 존 페인(지음). 이정민(옮김)

현대 사회 아이에게는 장난감, 일정, 공부거리, SNS, 미디어 등 모든 것이 넘쳐나지만 아이의 행복도나 자존감은 높지 않다. 풍요가 아이들의 유년기를 소리없이 파괴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삶의 단순화하기라는 새로운 육아법을 제시한다. 모든 것이 넘쳐날 때 오히려 줄여야 아이들의 창의력, 집중력, 회복탄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부모가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야만 하는데 어떻게 단순화된 삶을 살 수 있나 의구심이 들겠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들은 생각보다 작고 실천 가능한 것들이다. 결국 자녀들은 홀로 서야 한다.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면서 차분히 늘 자녀를 지지해야 하고, 끼어들지 않되 아이가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달려가 주는 방식이 좋다. 바쁜 일상을 보내며 항상 자녀에게 뭔가 못 해줘 미안한 감정이 든다면 이책을 읽고 조금의 안도감과 함께 기존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25. 백년운동. 정선근(지음)

얼마 전 EBS 명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선근 교수의 책이다. 책의 부제가 '척추, 관절 아프지 않게 100세까지 운동하는 방법'인데, 책 내용이 곧 부제와 같다.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고 수명 또한 늘어난다는 게 일반 상식이다. 이 책에서도 이런 상식을 부정하고 있지 않다. 다만, 척추나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운동을 잘못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에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과 그 원리를 이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정선근 교수는 척추나 관절 질환에 가급적 비수술적 처치를 한다. 정 교수는 요추전만 자세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허리나 척추질환의 많은 경우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1부, 척추와 관절에 좋은 유산소 운동을 소개한 2부, 척추와 관절에 좋은 근력운동을 설명한 3부, 그리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소개하는 4부로 크게 나뉜다. 꼭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할 필요 없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부분을 찾아 참고서처럼 들춰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한 방법으로 보인다. 책을 보니 맨몸 스쿼트, 뒤꿈치 들기, 병합 팔굽혀펴기, 플랭크 등이 내게 적당한 운동으로 보였다. 

 

26. 게임오버. 한스 페터 마르틴(지음). 이지윤(옮김)

신자유주의와 좌파 엘리트주의가 빚어낸 세계화의 민낯을 드러낸 책. 한국, 미국,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경제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불안정, 신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의 등장은 모두 같은 원인에 그 뿌리를 대고 있다. 데이비드 굿하트의 '엘리트가 버린 사람들'과 상당히 유사한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27.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지음)

서울대학교 의대에서 법의학을 연구하는 유성호 교수의 법의학과 죽음에 관한 에세이. 서울대학교 교양 강의 내용을 묶어 책으로 출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나 <CSI>처럼 법의학자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해결하는 그런 내용의 책은 아니다. 비슷한 내용이 살짝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 책은 죽음이 무엇이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관한 책이다. 죽음이란 삶의 자연스러운 마지막 단계이고 우리는 죽음을 비켜갈 수 없기에 죽음을 담담히 마주해야 한다. 법의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례부터 안락사, 연명치료, 자살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까지 우리 사회의 죽음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28. 인스파이어드. 마티 케이건(지음). 황진수(옮김)

IT 제품 기획을 위한 실무 참고서 

 

29. 부동산투자론. 민성훈(지음)

자본시장과 기관투자자의 관점에서 부동산투자를 학술적으로 개괄한 책이다. 재무투자 입문서로 활용해도 될만큼 과거부터 최근까지의 재무투자방법론을 잘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가치와 가격, 수익과 위험, 현대포트폴리오이론,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 옵션가격결정이론, 행동재무이론, 스타일투자, ESG 투자 등의 바탕 위에 부동산투자론을 적용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의 이론과 실제를 잘 정리한 뛰어난 책 중 하나다. 

 

30. 기후의 힘. 박정재(지음)

고환경, 고기후 관점에서 인류와 한반도의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다양한 기후 변화가 어떻게 인류의 이동과 진화, 그리고 문명 발전과 쇠락에 영향을 끼쳤는지 과거에서부터 최근까지 차근차근 훑어 온다. 과거 고기후 관련 서적들이 주로 서양 중심의 서술에 치우쳐 있었던 데 반해 이 책은 최근의 한반도 관련 성과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자칫 환경결정론자의 책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저자는 환경결정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의 가설이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으며 고환경, 고기후 분야는 아직도 연구되지 않은 않은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과거를 연구함으로써 지금의 기후변화 대응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희망한다. 기후변화에 절망하지 말고 인류의 긍정적 자산을 활용해 이를 함께 극복하자고 손을 내민다. 

 

31. 왼손잡이 우주. 최강신(지음)

왼쪽과 오른쪽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라는 단순하고도 황당한 질문에서 출발해 다양한 물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교양서. 왼쪽/오른쪽, 위/아래, -/+, 과거/미래 모두 약속에 기반한 대칭적 구조로 보이지만 자연에는 이를 구별할 아주 작은현상이 있다. 바로, 중성미자의 왼쪽 나선 진행이 그것이다. 

 

32.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짐 알칼릴리(지음) 김성훈(옮김)

영국 서레이대학교 짐 알칼릴리 이론물리학 교수가 최신 물리학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BBC 과학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타리의 단골 출연자인데 물리학이나 과학의 대중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열역학이라는 현대 물리학의 3대 기둥을 중심으로 현대 물리학의 여러 성과와 도전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통합하려는 최근의 노력도 잘 정리해 설명하고 있다. 단지 지식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넘어 과학적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인상 깊다. 

 

33. 글쓰기의 전략. 정희모, 이재성(지음)

대학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교재다. 저자들에 따르면 좋은 글이란 지식, 문장력, 그리고 좋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는 글쓰기에 관한 옛 교훈과 나란하다. 책은 예문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어떻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 설명한다. 딱 대학교 교재 같은 느낌의 책. 

 

34.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지음)

유명 축구 선수 손흥민 아버지인 손웅정 씨의 책이다. 자서전 같은 성격이지만 책의 상당 부분은 손흥민을 키워냈던 육아 철학과도 닿아 있다. 손웅정 씨는 담박하고 심플한 기본이 단단한 삶을 지향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위해 주체적이고 강단 있는 삶을 살면서도 인간으로서의 도리 같은 기본을 놓지 않는다. 자녀관도 인상적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낳았지만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자녀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는 도울 뿐 그 삶의 주체는 결국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애들이 시행착오나 실패를 겪더라도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저 믿고 응원하고 지켜보는 조력자,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게 바로 부모의 몫이다. 

 

35.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김붕년(지음)

서울대학교 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의 책이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로면 꼭 한번 읽어야 할 유익한 책이다. 사춘기 시절 방황 정도로 치부하기 쉬운 10대 청소년의 정서적, 심리적 변화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조망하며 자녀들의 이런 변화에 부모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도움을 줘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준다. 부모들은 갑작스런 10대 자녀들의 변화를 2차 성징, 호르몬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10대 자녀의 뇌는 0~3세 때 이후 2번째이자 마지막인 재정비와 대폭발의 시대를 겪고 있다. 신생아 뇌는 성인에 비해 150% 가까운 시냅스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뇌는 0~3세 때 크게 한 번, 그리고 10대 초반부터 중반에 걸쳐 마지막으로 또 한 번 50% 가까운 잉여 시냅스를 가지치기 한다. 뇌의 효율화 과정이다. 안 가는 길은 없애고 자주 가는 길은 넓히는 과정과 유사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10대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의사판단이 흐려지고 감정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 부모들은 이러한 10대 자녀 뇌 변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 더불어, 10대는 각종 성인 정신질환의 발아기이기도 하다. 자녀들의 우울증 등을 단지 사춘기의 자연스러운 현상 정도로 무시했다가는 나중에 성인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로 병이 번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과 지지, 그리고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바로 10대이기도 하다. 

 

36. 우울한 사람 곁에서 무너지지 않게 도움 주는 법. 수전 J. 누난(지음). 문희경(옮김)

우울증 환자를 가족으로 둔 이들을 위한 지침서다. 책은 우울증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정리하고, 우울증 치료와 목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주체별 역할(가족과 의사, 상담사 등), 청소년 및 노인 우울증의 차이, 자살을 계획하는 이에 대한 대처, 회복을 위한 긴 여정, 보호자의 자세 등에 관해 주제별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우울증은 주요우울증과 양극성장애를 모두 포함한다. 우울증은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회복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와 회복 과정에 참여하는 이들이 지치지 않고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게 이 책의 목표다.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건 가족들의 절대적 지지와 경청, 공감, 그리고 장기적 낙관과 희망이다. 치료와 회복의 길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 목표와 방향성이 분명하다면 울퉁불퉁한 길도 걸을만하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울증의 완치에 이르는 직선적 지름길은 없기 때문이다. 보호자 또한 지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한 채 일상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옆에 두고 항상 참고해야 할 종합 가이드북이다. 

 

37. 청소년에게 심리학이 뭔 소용이람? 이남석(지음)

10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심리학을 설명한다. 급벽한 심리 변화, 공부, 동기, 정신건강, 사회 등으로 나눠 심리학이 어떻게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해 준다. 심리학의 기본 원리를 더 알게 되면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기 위해 낮은 수준에서부터 작은 성취를 쌓아가며 조금씩 수준을 높여 가라거나, 마음만으로 억지로 동기를 짜낸 뒤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먼저 함으로써 동기를 이끌어내라거나, 얼굴에서 웃는 표정을 지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든가 하는 방법들 말이다. 스트레스 받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는 청소년들이 알아두면 좋은 치유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그중 하나다. 

 

38. 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오카다 다카시(지음). 김현정(옮김)

책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과 달리 내용이 꽤 전문적이다. 일반인들에게 우울증에 관해 체계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잘 전달하고 있다. 우울증의 증상, 유형, 우울증의 메카니즘, 원인, 그리고 치료법 등을 망라하고 있다. 2010년 일본에서 나온 책으로 최근 10년간의 정신의학의 성취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점이 아쉽기는 하다. 본인이나 가족, 지인이 우울증, 조울증 같은 기분장애를 겪고 있다면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책이고, 책에서 기분장애 치유의 방법과 희망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39. 중2병이 아니라 우울증입니다. 제이컵 타워리(지음). 최설희(옮김)

책의 부제 '청소년 우울증에서 완벽하게 벗아나는 법'에서 알 수 있듯 청소년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기분장애에 대한 잡다한 정보를 전달하는 대신 치유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적절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 운동, 명상, 감사하기 등이 기분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언급된다. 다른 책과 달리 청소년이 이 책을 곁에 두고 조금씩 읽으며 책의 내용을 실천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또한 청소년 시절 우울증을 겪었고 그 경험을 반영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기분장애 책을 쓴 것. 

 

40. 눈은 1분 만에 좋아진다. 콘노 세이시(지음). 은영미(옮김)

요즘 노안이 심해 지는 것 같아 동네 도서관에서 집어든 책. 중의학을 중심으로 대체의학적 관점에서 눈을 좋게하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은 눈 주위를 두드리거나 마사지하거나 지압하는 것들이다. 눈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원활한 산소공급이라며 심호흡 훈련과 명상 등도 추천한다. 신뢰할 만한 내용인지는 알 수 없다. 저자가 일본인이지만 눈과 관련한 체험과 수련을 주로 중국에서 했다. 어찌보면 눈 건강을 위해 여기저기 알려진 일반적인 내용에 가깝기도 하다. 

 

41. 기분의 발견. 홋시(지음). 정지영(옮김)

실제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 자신의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해 시도해 본 다양한 대처법을 소개한 책이다. 기분장애나 우울증에 관한 책은 많지만 정신과 의사나 전문 심리상담사의 책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마음이 아픈이의 입장에서 쓴 책으로 그 경험담이 꽤나 생생하다. 저자는 아래 사진처럼 자신이 시도해 본 다양한 우울증 대처법을 매핑해 보고 그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다만, 아래 그림의 효과와 용이성이 보편적이지는 않다. 우울증이나 기분장애가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르게 드러나고 또 치유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래처럼 우울증 대처법을 하나씩 시도해 보며 그 결과를 점검해 보는 건 의미가 있다. 약물 치료와 함께 병행해서 자신에게 맞는 우울증 대처법을 찾아내는 좋은 기회가 된다. 저자는 독서, 취미활동, 산책, 일기쓰기, 인지개선 등을 꽤 효과 높은 우울증 대처법으로 추천한다.

 

42.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김아라(지음)

우울과 불안을 겪는 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우울과 불안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우울은 마음이 과거에 집착할 때 불안은 오지 않은 미래에 관해 걱정할 때 생긴다. 우울과 불안은 뒤섞여 마음을 괴롭히곤 한다. 저자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삶을 살아가기를 권한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현재를 사는 법으로 16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타인에게 요청하고 바꿀 수 없는 일은 잊고 이미 선택한 일은 돌아보지 말라고 저자는 제시한다. 한마디로 마음의 근육을 키우라는 이야기.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16단계 연습

1. 밥을 먹어야 무슨 일이든 시작합니다. 
2. 잠의 질을 높여야 삶의 질도 높아집니다. 
3. 거창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4. 도움을 받는다고 약한 것은 아닙니다. 
5. 삶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의 합입니다. 
6.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습니다. 
7. 선택했다면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8. 나는 나에게 가장 큰 위로를 받습니다. 
9. 나를 움직이는 것은 칭찬입니다. 
10. 기대하는 대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11. 우리는 완벽해질 수 없습니다. 
12. 이만하면 괜찮은 관계로 충분합니다. 
13. 좋은 관계는 적당한 거리에서 옵니다. 
14. 갈등은 이해로 풀립니다. 
15.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16. 우리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며 회복합니다. 

 

43. OKR로 빠르게 성장하기 OKR & GROWTH.  이길상(지음)

OKR의 전도사 존 도어는 OKR을 '조직 전체가 동일한 사안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만들어주는 경영 도구'라고 정의했다. OKR(Objectives & Key Results)은 구글, 인텔, 징가, 트위터 등에서 활용되어 목표중심의 성장을 도운 도구로 최근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이 책은 OKR에 대한 이해, 수립, 실행 등의 단계에 맞춰 OKR을 어떻게 도입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기 쉽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한다. 짧은 시간에 OKR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조직에 실무적으로 적용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딱맞는 책이다. OKR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과 실무에서 주의할 점에 대해 균형감 있게 잘 서술하고 있다. 

 

44. OKR파워 - OKR로 성과를 내는 25가지 방법, 더 이상 구글의 OKR이 아니다. 한국형 OKR.  가인지캠퍼스 컨설팅 연구소,김경민,김수진,신주은(지음)

경영컨설팅 회사인 가인지캠퍼스컨설팅에서 내놓은 OKR 설명서다. 컨설팅 업체답게 OKR과 관련한 내용을 짧고 양식에 맞춰 잘 정리해 놓고 있다. 다만, 이 책에서 전체적인 OKR의 큰 그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무에서 빠르게 OKR을 적용하고 싶을 때 유용한 책이다. 

 

45.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크리스티나 워드케(지음). 박수성(옮김)

책의 전반부는 실리콘벨리의 스타트업이 어떤 상황에서 OKR을 적용하며 성장하는가를 보여주는 짧은 소설이다. 이야기 속 상황을 통해 OKR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후반부는 OKR 관련한 조언과 몇몇 지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46. OKR -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존 도어(지음). 박세연(옮김)

실리콘 벨리의 OKR 전도사로 유명한 존 도어가 직접 쓴 OKR 소개서다. OKR을 어떻게 체득하게 되었으며 이런 OKR이 여러 회사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사례와 자신의 경험 위주로 서술하고 있다. 책의 맨 마지막에는 구글의 OKR 매뉴얼이 짧게 요약되어 있다. 

 

2022년 12월 18일
신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