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공간정보와 IT 2007. 10. 9. 01:57

1. 요새 다들 자기 하는 일들 올리는 것이 유행인가 보군요. 저도 제 전공을 살려 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 얼마전 신문에 데이콤이 오라이언사와 함께 1000억을 투자해 만든 통신위성이 발사후 지상국과 통신에 실패함으로써 사실상 발사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접하셨을 겁니다. 데이콤에서는 발빠르게 1000억원은 오라이언사로부터 다시 회수하게 되어있어 별다른 손해는 없으며 앞으로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을 사용해 보겠노라고 보도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제가 할려는 이야기는 이런 통신위성에 관한 것은 아니구요..

3. 우리나라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27일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Vandenberg 공군 기지에서는 Lockheed Martin사의 Athena II 발사체에 실려 한 위성이 발사되었습니다. 이름하여 IKONOS 위성이었는데요.. 이 위성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민간이 쏘아 올린 위성 중에서 가장 뛰어난 공간해상도로 지구를 촬영할 수 있는 위성이었기 때문이죠. 흑백 1m, 컬러 4m 해상도로 원하는 지역을 찍을 수 있는 위성이었죠. 이 정도 해상도는 우주공간에서 티코와 소나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고해상도 위성영상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위성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데이콤의 오라이언 위성처럼 발사체와의 분리 뒤 통신이 안돼서 2000억원을 저 푸른 우주 상에 뿌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 위성과 꼭같은 쌍둥이 위성을 함께 만들었지만 그 위성은 빨라야 오는 12월에나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죠..

4. 현재 이 고해상도 위성을 쏘아올리려는 회사는 크게 3개인데 작년에 Early-Bird라는 위성이 실패하고, 올해 IKONOS가 실패함에 따라 이제 이스라엘의 벤쳐기업인 OrbImage사의 위성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 위성이 올라가면 이 위성의 영상독점판매권은 우리의 훌륭한 국가정보원을 대신한 삼성SDS가 가지고 있는 관계로 국내에서는 별로 이 위성이미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보이지는 않습니다.

5.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9월에 앞의 위성들처럼 지구 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다목적 위성인 KOMSAT 1호(korea multipurpose satellite - 1) - 일반인에게는 아리랑1호로 알려져 있는 .. 우와 드디어 아리랑이 위성을 쏘다니!!! -을 쏘아올립니다. 해상도 6.6m인 위성이죠. 이를 이용해서 우리나라 지도제작에 일대 혁신을 가져와보겠다는 것이 이 위성을 만들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꿈입니다만 그렇게 될지에 대해서는 많은 회의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6. 현재 여러분이 돈을 주고 사실 수 있는 최고해상도의 위성영상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위성영상입니다. 최고 1m의 해상도입니다. 러시아애들이 상업화를 못해서 그렇지 기술을 뛰어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위성은 상업위성이 아니고 첩보위성인데 러시아에 돈이 없다보니 해상도 1m 정도는 그냥 내다 파는 것입니다. 근데 러시아애들의 위성이 재미있는게 미국이나 서방의 위성들은 지표면을 촬영한 후 이를 고주파에 실어 전파로 지상국에 내려보내는데 반해 러시아의 많은 위성들은 아직도 우주상에서 필름에 촬영을 한 후 이를 낙하산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사막에다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그런 위성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요.. ^^ 첨단만이 최고가 아니다!!!!

7.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첩보위성은 한 5cm 이상의 해상도로 지표면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우주상에 떠있는 허블망원경을 지구쪽으로 돌려서 촬영할 경우는 어느 정도의 해상도가 나올지 상상도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럴 리야 없지만요. ㅎ

8. 재미없죠.. 저도 다음부터는 이런 이야기 안 올릴께요...

1999년 5월 10일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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