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안문 광장에서 집회도 시위도 하지 못하는 중국을 보며 묘한 체제우월감을 느낀 적이 있다.

자유와 인권과 민주주의가 보장되지 않는 그런 사회에 살며 왜 중국인들은 저항도 하지 않는 것일까 하고 짧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날 돌아보니 이제 나는 우리가 서울광장에서 어떠한 시위도 집회도 할 수 없는 사회를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국민들의 안락한 일상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는 경찰의 설명과 그러한 친절한 경찰의 설명에 별다른 문제제기도 하지 않는 우리를 보게 되었다.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천안문사태'가 인터넷에서 아예 검색도 되지 않는 중국과 같은 사회를 우리는 꿈꾸는 것일까?

이제 우리는 인터넷에 정부와 다른 의견을 올리면 '허위사실유포죄'로 체포되고 처벌을 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이 모든 변화가 '자유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세력에 의해 딱 1년 6개월 만에 이루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따름이다.

확실히, 지금은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다.

2009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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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이 글을 썼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6월 4일 오늘이 중국 천안문사태 20주년이라고 한다.

뉴스에 보니 중국은 인터넷을 거의 봉쇄하다시피하며 천안문사태 20주기가 다른 소요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란다.

단지 남의 일이기를 바랄 뿐이다.

2009년 6월 4일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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