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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즈 2016년 12월 19일 자 23면:


제목: 오픈소스 혁신역량 키워야


괜찮다는 오픈소스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사용하다가 기능이 조금 부족하거나 사용자인터페이스가 불편해 사용을 그만둔 경험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누가 조금만 개선해주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지원받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다. 많은 경우 이런 문제는 오픈소스 개발자와 사용자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점 차이에서 발생한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주로 기술이나 기능 개발 등 소프트웨어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만,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이기를 바란다. 커뮤니티 주도로 개발되는 오픈소스는 특정한 기능과 성능을 만족하는 핵심 제품(Core Product)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오픈소스가 '개발자의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의 소프트웨어'로 인식되는 이유다. 반면, 사용자들은 오픈소스든 뭐든 소프트웨어는 최소한의 보증, 품질, 지원, 설치, 교육, 사용성 등과 함께 제공되기를 바란다. 즉, 완비 제품(Whole Product)를 바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오라클 사장을 지냈던 레이 레인은 오픈소스가 핵심 제품에서 완비 제품으로 도약에 성공해야만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오픈소스GIS포럼은 상업적 오픈소스GIS를 제공하는 기업체들의 연대체다. 공간정보 분야 오픈소스를 시장친화적 완비 제품으로 재가공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오픈소스GIS포럼은 미래창조과학부 지원 사업인 SW중소포럼 사업을 통해 2013년에 결성됐다. 결성 당시 8개였던 회원사는 이제 14개사로 확대됐으며, 이런 외연적 확대에 맞춰 다양한 질적, 사업적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우선, 오픈소스GIS 개발자와 사용자의 가교 역할을 위해 FOSS4G(Free Open Source SW for Geospatial) Korea 대회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LH공사와 함께 최근 화두인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한 공동 특별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3일 동안 총 33건의 구두 발표와 2건의 기술워크샵을 진행하며 기술적, 사업적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음으로, 시장친화적 오픈소스GIS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눈부시다. KAOS-G라는 포럼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했을 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를 위한 공동 로고 또한 완성했다. 더불어 오픈소스GIS를 완비 제품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현재 KAOS-G 브랜드 이름의 오픈소스GIS 패키지에 대해 GS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부터는 GS인증을 받은 오픈소스 KAOS-G 제품이 각 회원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GIS가 개발자 커뮤니티를 넘어 상업적 주류 시장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셈이다. 


오픈소스GIS포럼은 지식 확산과 인력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오픈소스 공간정보관리 DBMS로 유명한 PostGIS의 공식 가이드북을 한국어로 번역해 무료로 출판, 배포했다. 또한, 부족한 오픈소스GIS 전문가 양성을 위해 회원사 직원들의 주도로 올해에만 총 7차례에 걸쳐 LX공간정보아카데미를 통해 오픈소스GIS 분야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픈소스GIS포럼은 국제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올해 독일 본(Bonn)에서 개최된 국제오픈소스GIS대회(International FOSS4G)에 대표단을 파견해 포스터 및 구두 발표를 진행하고 전시 부스를 개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픈소스GIS포럼을 통해 소개 받은 회원사가 독일 업체와 함께 한국-독일 양자R&D 사업에 지원해 독일 측 심사를 통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국 오픈소스GIS 기업의 역량이 독일 못지 않음을 증명한 자랑스러운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오픈소스GIS포럼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포함한 법적 실체로 전환을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사실 때로는 경쟁자로 마주칠 수 있는 동종 기업들이 모여 협력과 교류를 통해 어떤 성과를 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앞서 한국오픈소스GIS포럼 사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심사가 비슷한 업체가 모여 함께 교류하고 대화하는 장이 열렸을 뿐인데도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내는데 미래창조과학부의 SW중소포럼 지원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SW중소포럼 지원 사업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째, 지원은 하되 정부 간섭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둘째, 지원을 특정 기업이 아닌 기업들의 모임에 했다는 점이다. 셋째, 본 사업의 목적에 맞는 금액을 지원했다는 점이다. 


SW중소포럼 사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특징을 잘 이해하고 그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본 사업을 일반적인 R&D 사업과 동일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같은 평가지표를 적용하는 것은 SW중소포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 포럼들에 어떤 지원을 함으로써 그들의 경험과 지식이 SW산업계 전반에 확산되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로 보인다. 


2016년 12월 19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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