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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어머니, 장모님과 함께 온가족이 방콕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기억을 여기 남겨둔다. 


해외에서 번잡하지 않게 추석을 보내자는 원칙을 세웠고 이에 따라 몇 곳을 후보지로 추려봤다. 괌은 너무 자주 갔고 사이판이나 다른 유명 관광지는 추석 연휴기간에 항공료나 호텔요금이 너무 비쌌다. 이 이야기는 그곳에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라오스 비엔티엔에 고급 호텔을 잡은 뒤 그냥 연휴 기간 내내 쉴까도 생각했다. 실제 추석 연휴 전후로 라오스 비엔티엔에 가는 항공료나 그곳 고급 호텔의 숙박료가 그리 비싸지 않기도 했다. 그러다가 방콕으로 목적지를 바꿨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낮에만 5일을 보내야 하는데 그래도 가벼운 쇼핑이나 구경거리가 있어야겠다 싶었다. 비엔티엔은 이게 많이 부족하다. 날이면 날마다 애랑 수영하며 쉰다는 게 말은 좋은데 사실 어르신들에게는 맞지 않는 방식이다. 어르신들은 해외에 나왔으면 그래도 뭐 하나라도 더 구경하고 싶어하시니까. 둘째, 먹거리도 고민이 됐다. 방콕이야 리조트에서 조금만 나와도 어지간한 수준의 음식점들이 있는데 비엔티엔은 이런 면에서 열악했다. 마지막으로, 마침 방콕 왕복 타이항공 비즈니스석이 아주 싸게 나와 있었다. 방콕은 그래도 항상 기본 이상은 하는 곳이라 주저없이 방콕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이번에 방콕에서 머문 곳은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리조트다. Hotels.com에서 몇 가지 옵션으로 필터링하며 찾아낸 곳이다. 아난타라는 방콕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산책할 수 있을 정도의 녹지와 조경이 되어 있고 무엇보다 수영장이 다른 곳보다 넓었다. 가격 또한 합리적 수준이었다. 아난타라에서 실제로 4박 5일 동안 지내보니 선택이 탁월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객실은 깨끗하고 조경 또한 뛰어나다. 그리고 리조트 바로 옆에 리버사이드 플라자가 있어서 먹거리 걱정도 없었다. 아난타라에서 시내 중심가 근처의 사톤피어(Sathorn 선착장 혹은 Saphan Taksin역)까지 20분마다 무료 셔틀 보트를 운행해서 시내 접근성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롭게 보트 투어를 좀 즐긴다는 기분도 들었고. 한마디로 말해 가성비가 좋은 리조트였는데 그런 탓인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정말로 많은 한국인이 이 리조트로 쏟아져 들어왔다. 들어보니 이 리조트가 가성비 좋다고 이미 한국 관련 커뮤니티에 소문이 자자했다고. 그런 사실을 모르고 우리 가족은 열심히 Hotels.com이나 Trip Advisor를 참고하며 리조트를 찾았던 셈. 여하간 가족 모두가 리조트에 만족하고 즐거운 여행을 보내서 개인적으로 그저 감사하고 다행일 뿐이다. 


여기서는 아난타라 리조트를 중심으로 우리 가족의 여행 사진 몇 장을 공유해 본다. 


아난타라 리조트는 전체적으로 이렇게 생겼다. 차오프라야 강 바로 옆에 있다. 조경 같은 게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 있다. 가족 단위 여행에 적당하다. 


방콕으로 출발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거대 라인 캐릭터가 있어서 한 장.


아난타라 리즈토 로비의 모습. 실내도 그렇고 실외도 그렇고 조경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역시 로비 내부 모습. 1층의 물이 지하층으로 폭포처럼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1층의 물이 배 모양의 시설을 통해 지하층을 떨어진다. 방문객에게 물소리와 함께 시원함을 선사한다. 


리조트 내에는 이렇게 운하도 있다. 이게 공공시설이어서 리조트에서 관리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썰물 때가 되면 운하 물이 빠지며 악취가 나기도 한다. 리조트에서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어찌할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한다. 


수영장의 야간 모습. 밤 8시까지 수영장을 운영한다.


아난타라는 본관, 북측 객실동, 남측 객실동 이렇게 세 개의 큰 객실동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 남측 객실동에 묵었는데 남측 객실동 중앙에 이렇게 대나무로 만든 거대 장식물이 있다. 


아난타라 같은 경우 실내나 실외 조경에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동로나 산책로 곳곳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꽃을 들고 있는 어떤 코끼리.


꽃으로 만든 공작 장식.


실내 장식 중 하나.


운하에 있는 물고기들에게 이렇게 먹이를 줄 수 있다.


이렇게 먹이를 떠서 운하에 뿌리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물고기들이 몰려온다. 물고기들도 정말 크다.


꽃으로 장식된 그네.


나무를 난으로 장식하고 있다.


아난타라의 수상보트를 타고 시내로 나가는 길에 어머니와 함께.


수상 보트에서 본 아난타라 리조트.


시내에서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한 장.


하루는 또 새벽사원 구경하러 나갔다. 역시 아난타라 수상보트 타고 사톤피어로 가는 길. 


차오프라야 강 주변 풍경.


사톤 피어에서 엘로우 플래그 보트로 갈아타고 새벽사원으로 고고씽... 날이 더우니 애 표정이 영 아니다.


강 주변 풍경.


새벽사원에 도착. 할머니와 손녀.


연로하신 두 분을 모시고 더운 날에 여러 곳을 구경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규모는 작으면서도 인상적인 새벽사원을 오늘의 목적지로 삼았다. 다리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왕궁을 방문하는 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다. 


새벽사원의 위엄. 새벽사원은 작지만 웅장함과 화려함이 지금 왕궁(Grand Palace)에 비할 정도다.


역시 새벽사원.


날이 더우니 애가 슬슬 짜증을 부린다.




그래도 가족사진 하나 남기고...




개인 독사진도 남기고.

어머니와 딸과 나.


하루 저녁에는 리조트 부페를 예약해서 다양한 음식을 즐겼다. 저녁 7시 반부터 전통 공연도 한다. 


기념으로 가족사진 하나 남기고...


리버사이드 플라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우리는 모두 이 아이스크림이 차례상이라고 했다. 온가족이 이렇게 화목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조상님들은 흐뭇해 하실 것이라고 하며...


역시 이번 여행의 핵심은 물놀이. 정말 4일 내내 수영하고 놀았다. 딸애가 어찌나 체력이 좋던지. ㄷㄷ


딸애는 이번에 깊은 물 속 잠수도 성공했다. 수심 3m 풀에서 잠수 성공. 잠수를 하면 자유가 느껴진다고 한다. 물 속에서 마음대로 텀블링할 수 있고 중력이 느껴지지 않아 거꾸로 물구나무도 자유롭게 설 수 있다며.


3m 깊이 수영장 횡단 중인 딸아이.


배영도 가능!



즐겁고 행복한 이런 가족여행이 오래 계속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제 어머니나 장모님의 기력이 쇠하신 게 눈에 띄일 정도다. 이제 가족여행을 가면 주로 보살펴야 하는 대상이 바뀌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월이 또 이렇게 흐른다. 


2018년 9월 3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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