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도시를 발견할 때면 누구나 어떤 묘한 기쁨 같은 것을 느끼죠. 크리스마스에 찾은 노리치에서 바로 그런 기쁨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EPL 축구팀 노리치시티의 연고도시 정도로만 알려진 곳입니다만 와서 보니 중세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는 아주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노리치는 산업혁명 이전까지 잉글랜드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도시였더군요. 지금은 그 영화가 많이 쇠락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당시의 흔적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규모, 아름다움, 웅장함에서 유럽의 다른 어떤 대성당에도 뒤떨어지지 않을 노리치 대성당과 더불어 여러 교회 건물들이 시내 구도심에 가득합니다. 무슨 종교 도시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구도심 곳곳에서 중세의 흔적이 가득한 거리, 좁은 골목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작은 강이 방문자들을 맞이합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노점시장과 유명한 중세 거리 엘름힐에서는 노리치 시민만의 독특한(?) 어떤 미적 감수성도 느낄 수 있습니다. 확실히 케임브리지의 미적 감수성과는 달랐습니다. ^^;


<노리치 대성당>

<노리치 대성당 남쪽 입구>


<노리치 대성당 동쪽면>


<엘름힐 거리에 있는 독특한 건물>


<책을 쌓아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구도심 상가 거리. 크리스마스라 모두 문을 닫았다.>


<중세 거리로 유명한 엘름힐 거리. 앤티크, 중고서점, 카페 등 정겨운 가게가 많다.>


<나무의 청설모>


<기존 전통 건물을 보수해서 대학 건물로 이용 중>


<노리치 중심가를 흐르는 강변 풍경>


<노리치 중심가의 야레 강. 저 멀리 보이는 첨탑이 노리치 대성당 첨탑>


<노리치 성>


<노리치 성과 박물관 입장권으로 장식된 쓰레기 통. 이걸 떼어내지 않는 감수성이 재밌음>


<노리치 로얄 아케이드>


<옛 노리치 시청 건물 . 문득 든 생각인데 기관차를 닮았음>


노리치 시내 구경을 마치고는 근처 바닷가인 골레스톤 해변을 다녀 왔습니다. 모래사장이 참 넓고 길 뿐만 아니라, 모래가 곱다 못해 무슨 분말 같은 느낌이더군요. 모래 장난하느라 돌아가지 않으려는 딸아이 설득하느라 한참이 걸렸습니다. 다음에 여름되면 꼭 다시 오기로 약속하구요. 근데, 설마 여기도 여름되면 한국 해수욕장 분위기는 아니겠죠?


<골레스톤 해변. 여기는 Great Yarmouth임.>


2013년 12월 26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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