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은 '무엇을 버릴 것인가'이지만 실제 책의 내용 대부분은 이 제목과 거리가 멀다. 


책의 첫 장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고전에서 발췌한 교훈적인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사기, 채근담, 손자병법, 전쟁론 등에서 유명한 대목을 가져다 이를 경영에 빗대어 경영자의 덕목을 설파하는 식이다. 다음 장에서는 '히든챔피언'의 특징(주로 독일 기업의)을 빌어 한국 기업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수익성 위주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다가 느닷없이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 칭찬에 꽤 많은 쪽을 할애한 뒤 책을 마무리한다. 


이 책에서 무엇을 버릴 것인가 고민해 본다면 책 제목과 관련 없는 이런 내용부터 대부분 드러내야 할 것이다. 원래 책 제목이 이게 아니었는데 마케팅을 위해 급히 바꾼 느낌마저 든다.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에 이어 패스트북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2016년 4월 27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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