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시기리아에서 차로 20분 가량 떨어져 있는 담불라 동굴 사원(Dambulla Rock Cave Temple)입니다. 20억년 전에 생성된 거대한 바위에 동굴을 만든 뒤 사원으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2,000년 전부터 지금껏 쭉 불교사원으로 쓰였으며, 그래서 스리랑카 불교미술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흥미롭게도 오래된 벽화들이 보존이 더 잘 되고 있고 불과 100여년 전에 그린 벽화들은 금방 훼손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동굴 중 관광객에게는 4~5개 정도만 공개되어 있습니다. 동굴 내부에 그려진 벽화와 불상에 저절로 압도당합니다.

동굴 사원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황금 사원(Golden Temple) 동굴 사원과 달리 근세에 지어진 사원이다. 


황금사원에 있는 이 탑은 스리랑카에서 유일하게 황금색이다. 전통적인 스리랑카 탑은 모두 흰색이다.


이 단을 돌며 소원을 빌고 꽃과 물과 쌀과 향보시를 한다.


동굴 사원으로 오르다보면 이런 멋진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동굴 사원은 이렇게 생겼다. 20억년 전에 생성된 저 거대 바위 밑에 동굴을 뚫어 사원으로 이용했다. 동굴 앞의 건축물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다. 


낙수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바위 끝자락을 일부러 조각해냈다. 


동굴 사원에는 이렇게 거대한 와불이 많다. 동굴의 높이가 높지 않아 거대한 석불을 높게 만들 수 없어서 와불을 거대하게 만들었다고. 이 와불은 부처님의 열반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벽면 내부는 온통 이렇게 불교 벽화로 가득하다. 


이것도 벽화.


다른 와불. 광배의 유무, 두 발의 위치, 손의 위치 등을 통해 열반을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누워있는 모습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표정과 양식의 불상이 동굴 안에 가득하다.


동굴 내부 천정에는 수맥이 있다. 이 수맥을 그대로 살리며 그 주변에 물고기 그림을 그려 놓은 것. 창의적이다!


천정의 수맥에서 한두 방울씩 물이 듣는다. 물 듣는 소리만이 있는 고요한 동굴 안에 있노라면 저절로 정진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동굴은 작지만 어떤 동굴은 이렇게 제법 크다.


다양한 불상들.


부처님의 삶과 불교 경전 내용을 표현한 벽화



최근의 불상과 벽화가 있는 동굴.



가장 최근의 벽화가 더 잘 훼손되고 있다고.


회랑


예전에는 이곳에서 발을 씨고 사원에 들어갔다고. 지금은 발을 씻는 대신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옛 프레스코의 흔적.


이 사원에도 여러 동물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주차장 앞에서 만난 도마뱀. 독 없는 순한 종이라고.


2018년 12월 1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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