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마니아에서는 500ml 맥주 한 캔에 우리나라 돈으로 1천 원이 조금 넘는다. 맥주 6캔에다가 큰 생수 2개에 콜라 1.25리터짜리까지 샀더니 만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이 나왔다. 저녁마다 맥주를 종류별로 마셔볼까 궁리 중이다.
2. 환전 가게에 들어간 회사 직원이 한참이 지나도 안 나와 들어가 봤더니 환전해 주시는 아주머니랑 이야기하고 있다. 이 아주머니께서 한국 드라마를 7년째 보고 계신다고 한다. 환전 가게 TV에도 한국 드라마가 켜져 있다고. 루마니아에서는 지금도 1주일에 2~3편가량의 한국 드라마가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고 매우 인기라고 한다.
3. 어느 기사를 보니 루마니아 인구가 2,200만 명 정도인데 1년에 2~3만 명 가량의 루마니아 사람들이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 반면 루마니아를 찾는 한국인의 수는 1년에 13,000 명 수준이라고. 유럽의 동쪽 관문이자 흑해에 접한 이 나라에 관해 우리가 참 관심이 적구나를 깨달았다.
4. 부쿠레스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차창 밖으로 어떤 익숙함이 느껴졌다. 정돈되지 않는 어지러움과 그 속의 부산함과 발전 말이다. 베트남에서 느꼈던 풍경과 유사했는데 이 나라도 베트남처럼 작년에 7%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고 앞으로 이런 발전을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상은 넓고 난 오늘에서야 이 나라를 조금 알았다.
2019년 8월 25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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