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아리랑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방금 뉴스를 보니 대전에 있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밤 11시 경에 아리랑 2호와 성공적으로 세번째 교신을 함으로써 사실상 성공적 발사로 확정된 것 같습니다.
날마다 위성영상을 가지고 지지고 볶고 하는 저에게는 아리랑 2호의 발사는 제법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오늘 하루는 아리랑 2호 발사 추적의 연속이었습니다. 회의를 하다가 4시 5분이 되니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발사성공여부를 확인하고, 또 계속 뉴스를 보며 지상국과의 성공적 교신을 확인하면서 말이죠.
짧게 아리랑 2호에 대해 몇가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우선 위성을 쌍둥이로 만들지도 못한 악조건 속에서 이렇게 아리랑 2호 발사에 성공한 것에 대해 안도를 하기도 하면서도 척박한 한국 과학기술분야가 안스럽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런 고가의 위성은 원래 2개 즉, 쌍둥이로 만듭니다. 한 개가 발사에 실패할 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한국의 아리랑 2호는 쌍둥이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산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아마도 오늘 발사에 실패했다면 아마도 그 비난은 아리랑2호를 만드신 모든 연구원분들이 뒤집어 썼을 겁니다.
항상 TV나 신문에 나오는 미국의 1m 위성 IKONOS도 쌍둥이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위성은 발사에 실패했었죠. 그 후 다시 남아 있는 쌍둥이를 쏘아올린 것이랍니다. 미국의 Early Bird라는 위성도 첫번째 발사에 실패해서 남은 쌍둥이를 쏘아 올린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거의 보도가 되지 않죠. 우리나라 위성들이 운빨이 좋은데, 언제까지 운빨로 버틸 수 있을지는 솔직히 미지수네요. (데이콤의 통신위성과 항공대 미니 위성은 제외)
2. 아리랑 2호 개발하는데 거의 2천6백억원의 국민세금이 투여가 됐는데요. 이에 따라 이 엄청난 국민세금이 투자된 아리랑 2호의 상업성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일단 세계 위성영상 시장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큰 시장입니다. 구글 어스나 마이크로소프트 Virtual Earth 등에 쓰이는 영상이 모두 고해상도 위성영상입니다. 가끔은 디지털 항공사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원래 지구관측위성(아리랑 시리즈 같은)에서 투자비용을 뽑겠다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투자비용을 뽑겠다는 개념의 상업위성이 등장한게 거의 10년도 안됩니다. 대부분은 공익적 목적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위성영상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거의 손익분기점 근처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Digital Globe 같은 회사가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그런 근거가 되겠지요. 아리랑 2호도 벌써 280억 가량의 판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 등등과 지상국(위성 수신 시설) 건설에 대해서 논의 중입니다. 위성영상으로만 돈을 버는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 지상국을 건설해 주면서 돈을 벌기도 합니다.
3. 아리랑 2호는 그러면 결국 본전도 못뽑게 되는 것일까요? 사실 고해상도 위성 개발에는 몇가지 목적이 복합되어 있습니다. 우선 군사적 목적, 둘째 상업적 목적 셋째 공익적 목적 등등..
유사시에는 거의 군사적 목적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현재 우리나라는 군사정보 중 영상정보의 98%를 미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군이 우리에게 위성영상과 같은 정보를 제공안하면 거의 봉사가 되는 수준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미국은 중동의 몇몇 국가에는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서요. 이런 이유때문에 아랍의 국가들이 우리 아리랑 시리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랍니다.
상업적 목적이야, 앞서 언급을 했구요.. 공익적 목적으로도 많이 이용이 가능하겠지요. 요사이와 같은 자연재해가 심할 때에 해당 지역에 대한 신속한 모니터링이라든가요. 작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구글 어스를 이용한 대피경로 표시와 같은 형태가 가능하겠지요.
이 외에도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네요.
여하간 아리랑 2호의 성공적 발사를 축하드립니다.
2006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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