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세운지구 개발 관련한 여러 날선 논쟁을 보다가 생각했습니다. 말과 썰이 아니라, 이념과 진영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와 IT기술을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이 문제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한 번 저희 회사의 디지털트윈 솔루션 mago3D를 이용해 세운지구 재개발 관련한 작은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봤습니다. 자료는 서울시, 언론 등 공개된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했으며, 계획안별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인 맥락은 대동소이했습니다.


그 결과가 아래 동영상과 스크린샷입니다. 주로 개발 전후 경관과 스카이라인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했습니다. 동영상 1분쯤에 개발 전후 경관변화가 나옵니다. 지금 이슈가 되는 세운4지구도 상당히 위압적입니다만 건물 높이와 개발밀도만 보자면 세운3지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높이가 200m를 넘나드는 여러 건물이 아주 고밀도로 배치된 계획입니다. 


디지털트윈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현실에서 검증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를 가상 세계에서 먼저 실험해 보고, 그 결과를 정책과 의사결정에 반영해 사회적 비용과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자체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왔습니다. 이런 시스템들이 이번과 같은 사회적 논쟁에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정치적, 이념적 논쟁에 참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 기술쟁이가 기술을 활용해 이런 문제를 들여다봤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11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