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SS4G(Free Open Source S/W for GeoSpatial) 2008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공간정보와 IT/Open Source GIS 2008. 10. 10. 22:26안녕하세요.
이번 주 월요일 새벽에 돌아왔는데 이제서야 이렇게 후기를 남기네요.. 남아공 현지 시간으로 10월 4일 오전에 출발해서 한국에 오니 10월 6일 새벽 5시이더군요.. 중간에 홍콩에서 12시간 가량 머물러서 이리 됐답니다. 너무 피곤하고 여독이 잘 안풀려서 이번주 내내 좀 골골 했네요.. 여하간.. 조금 시간이 나서 이렇게 생각나는대로 FOSS4G((Free Open Source S/W for GeoSpatial)2008 컨퍼런스 참가기를 작성해 봅니다.
1. 이번 FOSS4G2008은 개최 장소가 멀기도 하고, 치안문제도 있고 해서 그런지 참가자가 약 6백에서 6백 60여명으로 추산되더군요. 참가국수가 60개국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참가자의 50%는 아프리카로부터의 참가자였구요, 나머지는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델란드, 스페인 등등 전통적인 강호들이 참가를 했네요. 작년 FOSS4G2007의 참가자 수가 720명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참가자 수가 조금 줄어든 셈입니다.
2.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Open Source GeoSpatial : An Option for Developing Nations" 였습니다. 주제에 맞게 세션 중 하나는 아예 Government 세션으로 채워졌구요. 이곳에서 정부에서의 FOSS4G 사용 사례, 경험, FOSS4G를 사용하지 못했던 이유 등등의 다양한 내용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작년보다 더욱 더 많은 곳에서 FOSS4G가 활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뭐랄까, FOSS4G 또한 성숙과 신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느낌이더군요... 저번 메일에도 말씀드렸지만, 이제 PostGIS - Degree, GeoServer, MapServer - QGIS, uDIG, gvSIG, GRASS - OpenLayers 로 이어지는 소위 Scalable Enterprise Architecture는 이제 서로가 다른 모듈을 연결해 쓰며 서로 발전하는 일종의 생태계같다는 느낌마저 주더군요.
3. 주관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점을 말씀드리자면은요.. 아직 SDI(Spatial Data Infrastructure) 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이를 FOSS4G로 구축하는 곳이 많았습니다만 어느 정도 SDI가 구축되어가고 있는 곳에서는 이제 WPS(Web Processing Service)를 이야기하고 이를 구현하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SDI를 "공간정보 공유와 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사용자, 자료, 메타데이타, 정책, 통신체계 등이 포함된 하나의 기반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이제 SDI를 통해 마치 물과 전기처럼 자유롭게 흐르는 공간정보를 활용하고 이를 이용하여 분산환경에서 다양한 분석을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시발점들이 아마도 WPS와 결합되어 이번 컨퍼런스에서 많이 발표되었던 것 같습니다. WPS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분산 환경 처리에 대한 요청을 수반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향후 WPS와 관계된 Geospatial Grid Computing의 등장 예고 또한 있었습니다. 단지 예고가 아니라 이미 그러한 개발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WPS의 등장 예고는 역시 FOSS4G에서 GRASS의 강력한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4.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발표는 "Beyond FOSS 3D GIS technologies : A chance for developing countries"라는 주제의 이탈리아 박사 분의 발표였습니다. 이 분의 발표 내용은 제가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모두 포괄하면서 이를 3차원 상에서 구현하고 계시더군요. 즉, SDI 브라우져가 지금껏 전통적으로 2차원 기반이었음에, 이 프로젝트에서는 과감하게 World Wind Java를 사용하여 SDI 브라우져 자체를 3차원으로 이용하고 있더군요. World Wind Java가 Java 기반이어서 그런지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한 죽이더군요.. 3차원 지구 상에서 메뉴를 선택하면 메뉴가 다시 동적으로 분기되고 참 멋지더군요..(물론 동영상으로만 보여줬습니다만.., 여하간 디자인의 나라 이탈리아 답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이 분은 SDI 브라우져를 3차원을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WPS 수행 자체를 아주 그래픽한 툴을 이용하도록 구현하셨더군요.. 즉, 경사 분석하고 경사 몇도 이상을 적지로 보여달라는 WPS를 스크립트로 처리하는게 아니라, 마치 플로우 차트 그리듯이 툭툭 연결해서 (이 모든 것도 World Wind Java에서) 실행합니다. 그러면 원격지에서 분석이 되어 그 결과가 리턴되어 3차원 지구 위에 오버레이 되어 표시되더군요.. SDI + 3D GIS + WPS + UX 가 결합된 멋진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5. 그 외 모바일 FOSS4G가 슬슬 등장하는 것 같았구요.. 즉,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UMPC에 프로그램 담아서 현장에 나가 업무를 처리할 때 지원하는 소위 현장지원시스템 같은 것을 FOSS4G를 이용하여 구현한 사례가 있었구요.. 그리고 Sextante라고 벡터 및 래스터 분석 라이브러리에 Graphic UI가 결합되어, 앞서 설명한 그래픽적인 자료 처리가 가능하도록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Sextante는 향후 WPS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Sextante는 현재 약 200개 정도의 분석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더군요.. 자신이 필요하면 누구라도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추가할 수 있는 그런 구조이죠.. 그리고 이것도 역시 플로우 차트 그리듯이 쭉쭉 연결하면 분석이 되는 그런 형태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UI는 이미 ArcGIS나 타 GIS 프로그램에도 있었습니다만 오픈 소스 GIS 쪽에서 이런 식의 UI를 구현한 건 거의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오픈 소스 GIS에서 사용자 UI에도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 자체가 FOSS4G의 성숙을 의미하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6. OSGeo AGM(Annual General Meeting)에서는 내년도 호주 시드니 FOSS4G2009에 대한 소개, 그리고 지역지부 보고, 프로젝트 보고, 위원회별 보고 등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2010년 FOSS4G 컨퍼런스를 주최해 보겠다고 나선 국가가 브라질 포함해서 한 4개 국가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은 2011년에 주최해 보겠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저희 한국 지부에서 FOSS4G 컨퍼런스를 빠른 시일 내에 주최 시도를 해 보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 커뮤니티의 확장과 내적 발전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일본이나 유럽 등의 각 지역지부들은 1년에 1회 이상씩 자신들만의 FOSS4G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더군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내적 발전이 담보된 후에야 우리가 FOSS4G 컨퍼런스를 주최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7. 그제부터 오늘까지 3일 동안 일산 킨텍스에서 NSDI2008 이라는 이름의 거창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1주일 간격으로 2가지 대비되는 두 컨퍼런스를 접하며 진한 아쉬움이 밀려오는 것을 어찌할 수는 없더군요.. 한쪽은 자기 돈을 내고 전 세계에서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격의없는 자리였다면, 또 한 쪽은 공짜지만 행사를 위해 참가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묘한 대비가 밀려오더군요.. 자유로운 청바지와 티셔츠 vs 검은 양복의 향연 만큼이나 그 간극이 크더군요.. 과연 NSDI2008 컨퍼런스는 그 제목에 맞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것인가? 궁극적으로 NSDI가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서로 공개적인 토론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남들은 이미 NSDI의 전략이니 뭐니 이런 것에는 관심도 없고 그 다음을 바라보는데 왜 우리는 아직도 NSDI 구축 전략이니 뭐니 이런 내용을 붙잡고 힘겨운 행사를 하고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쩝..
8. 내용이 좀 길었습니다. 여기 이번 컨퍼런스 사진 몇장 첨부해서 보내 드립니다. AGM 에서 발표하는 사진 중 잘 찍힌 제 사진은 저희 직원이 찍은 것은 아니구요.. Christopher Schmidt 라는 친구가 찍은 겁니다. 나머지는 저나 저희 직원이 찍은 겁니다. 이상한 바다 사진 하나는 Cape Point 입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들 되세요..
감사합니다.
200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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