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암스테르담 구경을 마치고 잉글랜드 행 페리가 출발하는 후크오브홀랜드(Hook of Holland)로 향했다. 후크오브홀랜드 항은 도버항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고 도버항처럼 많은 페리들이 오가는 곳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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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오브홀랜드 항에 도착하자 체크인 부스가 나타났다. 여권을 보여주자 숙박하는 객실 번호가 적힌 보딩 패스를 준다. 보딩 패스를 받아 들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니 이제 출국 심사를 하는 네델란드 국경관리청 부스가 나타난다.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여권 사진과 차 안의 사람들을 대조해 보더니 도장 찍어 준다. 이로써 유럽 출국이 끝난 것이고, 영국 입국은 하위치(Harwich)에서 해야만 한다. 


이용한 페리는 숙박형 페리다. 이 페리를 이용하는 승객은 의무적으로 객실을 예약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배는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보통 바다 쪽 창문이 있는 객실이 더 비싸다. 우리 가족은 바다가 보이는 패밀리룸을 예약했다. 패밀리룸의 미니바에는 맥주, 포도주, 물, 쥬스 등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 것들이었다. 


숙박형 페리여서 그런지 페리 실내 구성이 도버에서 칼레로 갔던 그 페리와 다르다. 넓은 식당, 까페, 편의점에 더해 영화관, 어린이 놀이터 같은 시설도 있었다. 


식당 쪽 모습. 


어린이 놀이터.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나름 아이들이 재밌게 놀 수 있도록 이런저런 놀이감들을 배치해 놓았다. 


커피나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객실 통로의 모습. 아주 빽빽하게 객실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안(우리 방은 패밀리 룸)은 이렇게 꾸며져 있었다. 작고 아담하지만, 화장실, 샤워시설, 미니바, TV 등등이 모두 갖춰져 있다. 저 커튼 밖으로 바다나 항구를 볼 수 있다. 


배는 원래 밤 10시 30분에 출발해서 영국 시각으로 다음날 오전 6시 30분 도착이다. 유럽과 영국의 시차 1시간을 넣어서 생각해 보면 9시간 동안 배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오전 4시 40분 경에 배가 영국에 도착하며 그때부터 화물 하역 작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오전 5시 30분 경에 안내 방송이 나오고, 다시 오전 6시에 안내 방송이 나오며 마지막으로 오전 6시 30분에 다시 안내 방송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잠에서 못 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차를 끌고 나오면 바로 영국 입국심사가 시작되는데 하위치로 입국하는 비 유럽권 외국인이 많지 않은 탓인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2015년 1월 1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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