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짧게나마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를 운전하며 여행해 보니 국경을 맞대고 있거나 혹은 심지어 같은 말을 쓰는 유럽(벨기에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를 사용)이어도 성정들에 많은 차이가 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음.(당연한 이야기인가??)
프랑스는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가 해서 별다른 느낌은 없었는데, 처음으로 가 본 벨기에와 네델란드는 분위기가 예상과 달라서 살짝 놀랐음.
벨기에는 국가적으로 어떤 결벽증이나 강박증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게나 실내의 인테리어 디스플레이가 깔끔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세련됨.
눈이 너무 쏟아져서 딸아이 부츠 하나 사려고 신발 가게 들어갔다가 눈에 젖은 신발 신고 이런 곳에 출입(?)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발 가게가 예술적으로 꾸며져 있더라는.
뭐 신발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전자제품 파는 가게나 우리나라 분식점 같은 가게도 너무 깔끔하고 환해서, 들어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다 들더라는.
벨기에 가게들 인테리어 깔끔하고 예술적이어서 그것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제법 재미가 있음.
네델란드는 왜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성공했는지 그 이유가 이해가 되더라는.
네델란드 사람들 성격이나 운전습관 한국하고 상당히 비슷함.
유럽에서 한국처럼 운전하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네델란드라고 바로 답할 수 있을 정도.
시속 130km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도 차 간격 엄청 좁고, 깜박이 켜자마자 바로 끼어들고.
네델란드에 사는 영국 친구의 표현에 따르면 영국에서 차선 변경 깜빡이는 길을 비켜달라는 요청의 의미이고, 네델란드에서는 나 차선 바꿀거니까 너는 알아서 비켜라는 통보의 의미라고. ㅋㅋ
고속도로에서 느린 속도로 운전하고 있으면 뒤에서 상향등 깜박이며 빨리 가라고 윽박지르기도 하고.(이건 진짜 영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인데...)
한국 사람 못지 않게 성격들 꽤나 급함.
심지어 두 세 개 차선 가로질러 나들목 빠지기와 같은 한국에서 익숙한 운전 습관을 자주 보게 됨.
친구 이야기 들어보니 네델란드 사람들 성격이 한국 사람이랑 꽤 비슷하다고 함.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 싫어하고, 직선적으로 이야기하고, 성격 급하고.
다른 점으로는 굉장히 실용적이라고 함.
겉치장 같은 것 싫어한다고 함.
네델란드어를 쓰는 벨기에를 여행하다가 네델란드 왔는데 바로 길거리나 가게가 아시아 분위가 날 정도로 어질어질하는 걸 보면 언어나 민족이 꼭 문화를 규정하는 건 아니구나 싶기도 했다는.
벨기에 플랑더스 지방의 독특한 특성인가 싶기도.
그나저나 암스테르담은 결혼 전에 싱글일 때 가야 하는 곳임.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음. ㅎ
<벨기에 브뤼헤의 한 맥주집 입구에 전시된 각종 벨기에 산 맥주들>
2015년 1월 4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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