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흡스굴 여행의 추억

페북은 1년 전 오늘 내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그래, 나는 1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 있었다. 근데, 10년전이라면? 정확히 오늘은 아니지만, 10년 전 5월 나는 몽골의 푸르른 고원과 흡스굴 호수를 여행 중이었을 것이다. 며칠 간 씻지 못 했지만 묘하게 편안한 느낌을 받으며. 해발 고도 1,700m에 있는 그 호수 하나 보겠다고 울란바토르에서 차를 빌려 24시간을 넘게 달려 갔던 곳.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아 흡스굴 호수의 진면목 하나 제대로 못 봤지만 호수가에서의 마셨던 보드카와 호수 뒷편 숲 속에서의 말타기는 잊을 수가 없다. 금방 다시 오겠다던 게르 여주인과의 약속은 10년 넘게 지켜지지 못 하고 있다. 

2015년 5월 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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