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를 시험(?) 삼아 당해 보다.
리스본이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고 실제 이번에 Geospatial World Forum 행사에 왔다가 소매치기 당한 분들이 제법 있고 해서 한 번 시험을 해 봤다.
1. 일단 신분증 신용카드 현금 등 중요한 것들은 호텔에 보관한 뒤 전형적인 관광객 행색을 하고 28번 트렘을 탔음.
2. 가방은 뒤로 메고 그 안쪽에는 뭐가 있어 보이게 책을 가로로 쌓아 놓음.
3. 아이폰 하나를 바깥쪽 작은 포켓에 두고 안쪽 속 지퍼주머니 안에는 종이에 현금을 20유로 붙여서 넣어 놓음.
4. 지갑은 돈 몇 푼만 넣은 채 바지 앞 주머니에 넣음.
결론:
트렘을 내릴 때까지 괜찮았음.
내린 뒤 가방에서 갑자기 물이 든 페트병이 떨어져(누군가 떨어뜨린 것임) 그걸 주우려고 하는 순간 당함.
몰랐는데 딸애 물 주려고 가방을 보는 순간 가방의 모든 지퍼가 다 반쯤 열려져 있는 거임.
하나씩 확인해 보니, 아이폰도 안(못) 가져갔고 종이에 붙여 둔 돈도 안(못) 가져갔음.
애들 고생해서 지퍼 한 4개 연 것 같은데 허탕치게 해서 미안하기는 함.
뭐 가져갈 게 없었으니. ㅎ
결국 애들은 짧은 순간에 지퍼 열고 손 넣어서 손맛으로 지갑 찾아 빼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 같음.
하기야 그 짧은 시간에 눈으로 확인하며 했다가는 바로 걸리겠지.
대단한 솜씨는 대단한 솜씨 같음.
엎드렸다 일어나는 그 찰라의 순간에 그 모든 일을 들키지 않게 했을 터이니.
아 위대한 인간의 능력이여! ㅎ
2015년 5월 27일
신상희
덧붙여) 리스본에 정말 소매치기 많습니다. 여권, 신용카드, 필요 이상의 현금 등은 모두 호텔에 맡겨 놓고 단촐하게 다니시는 게 속편합니다. 더불어 가방은 항상 앞으로 메고 다니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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