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http://www.imaso.co.kr/) 2017년 4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오픈스트리트맵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동의를 받아 제 블로그에도 원문을 옮겨 싣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7년 5월 30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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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의 지도와 오픈스트리트맵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



포켓몬고와 오픈스트리트맵

2017년 1월 포켓몬고가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많은 미디어들은 포켓몬고가 어떤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16년 여름 전 세계적으로 출시됐지만, 한국은 지도 반출 문제로 출시 지역에서 제외됐던 기억 탓이다. 포켓몬고는 위치 기반 게임으로 지도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포켓몬고는 구글 맵(Google Map)을 근간 지도로 사용한다. 한국은 정부가 구글(Google)의 ‘지도 국외 반출 요청’을 최종적으로 불허 결정했다. 포켓몬고가 사용하는 구글 맵은 국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하고 있어 한국에서 사용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한국 정부의 최종 불허 결정 두 달 만에 포켓몬고는 ‘어떤 지도’를 탑재하여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떤 지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러 추측성 기사가 나왔지만 사실 그 답은 포켓몬고의 라이선스 정보에 이미 오롯이 드러나 있었다.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안틱(Niantic, Inc)은 한국에서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 이하 OSM)을 사용했다고 라이선스 정보를 통해 명확히 밝혔다. (<그림1> 참조)


포켓몬고가 OSM을 한국에서만 사용한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가을부터 관련 커뮤니티에서 포켓몬고가 OSM 도입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미 적용하고 있다는 경험자들의 이야기도 올라왔다. OSM 재단도 포켓몬고 사용자 유입량에 따라 지도 편집이 증가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2016년 12월 이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림2> 참조, 발표 원본 https://blog.openstreetmap.org/2016/12/30/tips-pokemon-go  한국어 번역본 http://endofcap.tistory.com/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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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포켓몬고에 명시된 오픈스트리트맵 라이선스 정보, / 포켓몬고 게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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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포켓몬고 이용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 오픈스트리트맵 재단 블로그 자료 https://blog.openstreetmap.org/2016/12/30/tips-pokemon-go


그동안 극소수 전문가나 매니아들 사이에만 알려졌던 OSM은 포켓몬고가 근간 지도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금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열혈 포켓몬고 이용자들은 OSM을 수정하거나 그곳에 뭔가를 추가하면 해당 지도가 곧 게임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 후 더욱 열정적으로 OSM 편집에 참가했다. 이런 한국 포켓몬고 이용자들의 활발한 OSM 활동에 힘입어 2017년 1월 26일 OSM 편집자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포켓몬고가 한국에 정식 출시된지 불과 3일만의 일이다. 1년전인 2016년 1월 26일 한국의 같은 분야 순위가 불과 42위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대단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며 다시 순위가 예년과 비슷하게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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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2016년 1월 26일 한국의 오픈스트리트맵 편집자 순위. 세계42위다. / http://osmstats.neis-one.org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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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2017년 1월 26일 한국의 오픈스트리트맵 편집자 순위가 세계1위로 올라섰다. / http://osmstats.neis-one.org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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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2017년 1월 26일 정점을 찍었던 한국 지역 오픈스트리트맵 활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 http://osmstats.neis-one.org 자료


오픈스트리트맵과 지리정보 보안

OSM을 일반인들은 게임에서 사용하는 지도로 인식한 반면, 미디어들은 국가 안보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쏟았다. OSM은 현재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는 지도 중 유일하게 한국의 각종 보안, 군사 시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OSM에는 청와대, 국정원, 원자력발전소 위치뿐 아니라 해당 시설에 속한 건물 이름까지 표기된 경우도 있다. 보안시설 노출과 미디어의 관심은 정부 기관에서 OSM의 실체와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실제 ‘어느’ 정부 기관은 필자에게 어떻게 하면 OSM에서 한국의 보안 시설을 지울 수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다. OSM은 특정 국가의 감시나 허가로부터 독립적인 지도를 지향한다. 이에 따라 특정 개별 국가의 보안 관련 정책을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지형지물을 지도화할 수 있다는 단순한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사용자가 이런 보안시설을 직접 지울 수도 있겠으나, 지울 경우 대부분 경고 조치와 함께 원상복구된다. 이후로도 지속적인 지도 수정, 삭제 행위를 할 경우, 콘텐트 파괴자로 지정되어 편집 활동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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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 오픈스트리트맵의 안보 시설 노출을 보도한 기사. / 머니투데이 기사 http://cnews.mt.co.kr/mtview.php?no=2017012518574972930




오픈스트리트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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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7> 오픈스트리트맵 창시자, 스티브 코스트(Steve Coast) / 위키피디아 자료


OSM은 사용자가 인터넷 상에서 직접 지도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용자 참여형(Crowdsourcing) 지도 서비스다. 여러 익명 사용자들이 참여한 위키백과처럼 지도를 만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OSM은 영국의 스티브 코스트(Steve Coast)가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던 2004년(당시 24세)에 시작한 프로젝트다. OSM을 시작할 즈음만 해도 지도는 권력과 자본이 있는 소수 기관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대규모 지역을 측량해 지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수의 기술자, 복잡한 장비, 대규모 자금, 관리 조직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대부분의 지도를 소수의 국가기관(일반적으로 국가지도제작기관)이나 상업적 회사(네비게이션 지도 회사)에서 제작했다. 지도의 희소성 때문에 가격은 비쌌고 사용에도 제약이 많았다. 과제를 위해 지도가 필요했던 스티브 코스트는 이런 사실에 불만을 품던 중, 위키백과(wikipedia)에서 영감을 받아 OS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런 배경으로 OSM은 위키백과와 기술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유사한 면이 상당히 많다. 위키백과처럼 OSM 사용자들도 지도 위에 지형지물을 자유롭게 추가, 수정, 삭제할 수 있다. 편집 이력 정보도 저장된다. 그래서 사용자가 실수 혹은 고의로 지형지물을 삭제해도 원래대로 쉽게 원상복구 할 수 있다. 위키백과와 OSM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지만, 두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콘텐츠의 특성으로 차이가 만들어진다. 문장 중심의 위키백과와 달리 OSM은 데이터셋과 정보 중심이다. 이런 차이는 두 프로젝트의 라이선스에도 잘 드러난다. 위키백과는 Creative Commons 라이선스(CCL)를 채택했지만, OSM은 ODBL(Open Database License)를 따르고 있다. 오픈소스처럼 누구든 서비스뿐 아니라 원본 데이터의 이용, 복사, 수정, 개작, 재배포를 허용하고 있다. 많은 지도 서비스가 웹페이지 임베딩 및 매쉬업 등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원본 데이터에 대해서는 법적인 제약을 두거나 고가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OSM은 근간 시스템 또한 대부분 오픈소스를 이용해 개발 및 구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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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 오픈스트리트맵 시스템 구성도. 출처:오픈스트리트맵 재단 http://wiki.openstreetmap.org/wiki/Component_overview



오픈스트리트맵의 성공 요인

OSM의 성공은 상당 부분 시의적절한 기술적 환경 변화에 기인했다는 주장도 있다. GPS 모듈과 저장매체의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었고, 아이폰(iPhone)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곧이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에는 지도를 사용자가 직접 이용, 수정, 삭제, 재배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자유와 그 자유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 덕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전통적 지도 제작은 정치적이거나 목적지향적 성격을 띄었다. 지도를 제작, 생산하는 기관의 구미에 맞게 현실 세계의 지형 지물을 취사선택했다. 개인이나 주변 커뮤니티에게 중요한 지형지물이 국가기관이나 지도제작회사에게 중요하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지도 이용은 사적 목적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며 그에 따라 지도 이용 목적은 사용자 수만큼이나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제작과 이용 목적의 불일치는 기존 지도가 안고 있던 모순과 불만족의 원인이었다.


OSM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 즉, 사용자가 직접 자신에게 필요한 지형지물을 지도화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기존 지도에 대한 불만을 참여의 열정으로 전환시켰던 것이다. 필요한 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와 약간의 시간뿐이었다. 결론적으로 OSM은 단순한 지도 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과 필요에 맞춰 지형지물을 지도화하며 일련의 과정을 커뮤니티 자산으로 축적하는 메커니즘이다. 자신의 참여가 자신과 주변 커뮤니티에 실질적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다수의 사용자 유입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오픈스트리트맵의 품질

OSM이 조금씩 인기를 끌던 중 나온 첫 지적은 ‘정확도’에 관한 것이었다. 지도란 모름지기 정밀하고 정확해야 하는데, 특별한 전문 지식도 없고 훈련도 받지 못한 일반 대중이 그리는 지도는 자칫 잘못하면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지적은 위키백과가 처음 등장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처음 위키백과가 등장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익명의 저자들이 작성하면 정보의 정확성, 신뢰성, 중립성 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그 후의 결과는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위키백과와 마찬가지로 OSM은 완벽함을 지향하지 않는다. OSM 활동가들은 현 상태의 지도가 ‘충분히 좋은’ 품질이라고 믿으며 점진적으로 개선하려 노력한다. 따라서 조금 부정확하거나 부족한 정보는 ‘버그’가 아니라 OSM의 태생적 특성(한계가 아니라)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의 관심사는 ‘지금 품질이 얼마나 좋은가?’가 아니라 ‘언제쯤 품질이 더 나아질까?’다. 그리고 그 대답은 당연하게도 ‘아마도 조만간’이다. OSM 활동가들은 개방적이고 탈집중화된 특성상 OSM이 지구상 최고 품질의 지도로 등극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용자들의 지속적, 점진적 지도 개선이야말로 OSM 성공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OSM은 프로젝트 이름처럼 도로를 지도화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하지만 점진적 개선 과정을 거치며 이제 보도, 건물, 수로, 파이프라인, 녹지, 공원, 우체통, 개별 나무까지 지도화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행정 경계, 토지 이용, 버스 경로 등도 나타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OSM에 기록된 유럽 지역 도로 총길이는 이미 기성업체의 네비게이션 데이터보다 더 길며, 위치 정확도 또한 영국 지리원인 Ordnance Survey의 Master Map과 비견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 더불어, 다른 상용 지도 서비스처럼 길찾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도로의 각종 회전 정보 또한 사용자들이 입력한 것이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2015년 8월 OSM을 근간 지도로 사용하는 텔레나브(Telenav)의 네비게이션을 자사 차량용 네비게이션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OSM을 활용한 최초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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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9> 오픈스트리트맵과 기타 상업적 지도 서비스의 비교(런던 지역). 오픈스트리트맵이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GeoFabrik http://tools.geofabrik.de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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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0> 오픈스트리트맵과 Ordnance Survey 지도 비교. 오픈스트리트맵(녹색)은 영국 국립지리원 Meridian 2(도로)와 거의 일치한다. / OSM Quality Assessment 자료 https://www.slideshare.net/mukih/osm-quality-assessment-2008-presentation



오픈스트리트맵의 활약

최신 지도는 재난, 재해, 위기상황을 대응해야 하는 조직이나 단체에 매우 필수적인 정보다. OSM에는 3백만명이 넘는 지도 편집자들이 등록돼 있다.(물론 그 중 소수만 실제로 지도 편집을 수행하고 있을 수 있다.) 만약 즉각적 대응이 필요한 지역의 지도 제작에 이 편집자들을 투입할 수 있다면 매우 빠르게 지도를 제작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주의 오픈스트리트맵 팀(Humanitarian OpenStreetMap Team, HOT)이 이같은 활동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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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1> 오픈스트리트맵 등록 편집가 수. / 오픈스트리트맵 재단 자료  http://wiki.openstreetmap.org/wiki/File:Osmdbstats1_users.png



OSM 활동가들은 일찍부터 최신 무료 지도가 인도주의 활동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Haiti Earthquake) 당시, 신속히 지도를 제작해 UN을 포함한 구호단체에 제공함으로써 그런 생각이 실제 작동함을 확인했다. 아이티 대지진 구호 과정에서 보여준 맹활약을 계기로 HOT는 별도의 법적 조직으로 설립됐다. 이후에도 여러가지 재해가 발생하면 지도를 만들어 각종 국제기구 및 구호기관에 제공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자발적 참여자들이 단 며칠 만에 최신 지도를 신속하게 제작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2013년 11월 8일 태풍 하이옌(HAIYAN)이 필리핀에 상륙해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 이때 신속한 구호를 위해 정확한 최신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으나, 태풍 피해를 받은 필리핀 동부 비자야스(Visayas) 지역 지도는 오래되고 정확도가 떨어진 것 뿐이었다. HOT는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 지역 지도제작에 바로 착수했으며 단 2주만에 태풍의 피해를 입은 모든 지역의 지도 제작을 마쳤다. 미국 적십자를 포함한 구호단체들이 현장의 정확한 상황이 표시된 이 지도를 이용해 태풍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지도가 생명을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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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2> 지진 전 2007년의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지도(좌측)와 현재 지도. / OSM Then-and Now Map 자료 https://mvexel.github.io/thenandnow/#13/18.5297/-72.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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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3> Mapping of Typhoon Haiyan Affected Area, / 오픈스트리트맵 재단 자료



오픈스트리트맵의 미래

OSM의 진정한 매력은 이 데이터셋의 자유로운 활용에 있다. 이름 탓에 ‘지도 서비스’로 알려져 있지만, 진정한 가치는 눈에 보이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보이지 않는 근간 데이터셋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지도 서비스와 달리 OSM은 원천 데이터셋 이용에 사실상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 누구나 어떤 목적으로든(심지어 상업적 목적으로도!) 지도와 원천 데이터셋을 로열티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지도 서비스 대부분 원천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활용할 때 비용을 청구하고 법적 제약을 가하는 것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 OSM은 이런 자유 덕분에 다른 서비스와 결합해 확산하거나, 특정 목적을 위한 변형이 매우 용이하다. 2012년 애플(Apple)이 구글 맵과 결별하고 1년만에 애플 맵(Apple Map)을 발표할 수 있었던 까닭도 과감하게 OSM을 차용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포켓몬고 제작사 나이안틱도 이런 애플의 전략에서 영감을 얻었을 지도 모르겠다. 육지와 실외 공간 위주였던 OSM은 이제 다양한 분야로 결합과 확산을 반복해가고 있다. 해도(海圖)를 사용자 참여를 통해 만들자는 오픈씨맵(OpenSeaMap), 자전거 도로를 서비스하는 오픈사이클맵(OpenCycleMap), 건물 내부를 표시하자는 오픈인도어맵(OpenIndoorMap)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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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4> 사용자 참여로 해도를 만들어가는 OpenSeaMap 프로젝트. 오픈스트리트맵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 www.OpenSeaMap.org 자료


올해 13살이된 OSM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 우선, 전 세계를 포괄하는 무료 데이터셋의 위상이 독보적이다. 둘째, 국가 발행 지도나 상업적 지도 서비스 대비 지도 갱신 속도가 더 빠르다. 셋째, 자유로운 라이선스로 기술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넷째,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계열적인 데이터셋이 갖춰져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목적에 맞게 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 오픈스트리트맵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한 축이 되기를 바라며, 한국 사용자들의 다양한 참여와 기여를 희망한다.


참고문헌:

1.    OpenStreetMap – Be your own cartographer, Jonathan Bennett, PACKT, 2010.

2.    Ten Years of OpenStreetMap, Tyler Bell, 2014. https://www.factual.com/blog/ten-years-of-openstreetmap

3.    6 Stories of Maps, Sanghee Shin, 2016, http://www.newsworld.co.kr/detail.htm?no=2672

4.    오픈스트리트맵 재단 블로그. https://blog.openstreetmap.org

5.    오픈스트리트맵 재단 위키페이지. https://wiki.openstreetmap.org

6.    OSM Stats, http://osmstats.neis-one.org/

7.    GeoFabrik, http://tools.geofabrik.de

8.    머니투데이, 2017년 1월 25일자.  http://cnews.mt.co.kr/mtview.php?no=2017012518574972930

9.   위키피디어. https://www.wikipedia.org/

10. OSM Then-and Now Map. https://mvexel.github.io/thenandnow/#13/18.5297/-72.2995

11. OSM Quality Assessment, M. Haklay. https://www.slideshare.net/mukih/osm-quality-assessment-2008-presentation

12. OpenSeaMap Project. www.OpenSeaMa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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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희(OSGeo 재단 이사, 가이아쓰리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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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오픈소스 GIS재단인 OSGeo(Open Source Geospatial)의 상임이사이자 한국 지부 대표를 맡고 있다. 오픈 소스, 개방형 표준, 공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UN Open GIS Initiative 기술자문그룹 의장, 한국 오픈소스 GIS 포럼 의장, 가이아쓰리디㈜ 대표로 일하고 있다. 3D GIS, 기상·기후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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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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