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대화

육아일기 2018.05.10 01:12

#1
"아빠, 남자 여자가 얼마나 만나면 결혼해?"
"한 달 만나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고, 10년 만나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고, 10년 넘게 사귀고서도 결혼 안 하는 사람도 있어."
"왜 10년 넘게 사귀고 결혼을 안 해?"
"사랑한다고 다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 안 하고 함께 살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결혼하면 한 여자나 한 남자만 보고 살아야 하잖아. 그게 싫은 사람들도 있고."
"결혼하면 또 안 좋은 거 있어?"
"결혼하면 책임도 많이 져야 하고 여기저기 가야 하는 데도 많아지고 그래. 한국 사회는 결혼하면 갑자기 어른 취급하면서 별의별 책임을 다 요구하거든. 너도 누구 사랑한다고 꼭 결혼할 필요 없어.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살아."


#2
"아빠, 구글이 이상해. 뭘 가입하려고 했더니 성별이 남, 여, 기타, 그리고 응답거부로 되어 있어. 성별이면 남자 아니면 여자 아냐?"
"꼭 그렇지는 않지. 잠지를 남자, 여자 모두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고. 남자로 태어났지만 수술해서 여자가 된 사람도 있고 그 반대 경우도 있고. 그리고, 몸은 남자지만 스스로는 여자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 몸은 여자지만 남자라고 믿는 경우도 있고."
"와, 그런 경우가 많아?"
"많은지는 모르겠다만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있는 건 사실이야. 중요한 건 같은 사람이라는 거야. 잊지 말아야 하는 건, 네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지 않아야 하듯 그 사람들도 성별이 기존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는 거야. 그냥 다 같은 사람이야. 알았지?"
"응"


#3
"엄마 아빠도 내가 커서 취직하면 내 돈 뺏어갈거야?"
"네가 우리 돈이나 뜯어가지 마, 제발!"


2018년 5월 1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