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7일

Life in UK 2014.10.17 08:17

1. 머리가 너무 길게 자라 영국 온 지 근 1년 만에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한 번 잘라 봄. 집 근처 이발소에 갔더니 중동 출신의 아저씨가 머리를 잘라 주고 있음. 아저씨 이라크에서 왔다고 함. 머리 어떻게 자르겠냐고 물어봐서, 한국에서처럼 양쪽 귀 보이게 해 주시고 앞머리는 눈썹 근처까지 잘라 주세요 함. 근데, 이발 시작하자마자 알자리라 뉴스에서 한국 뉴스가 세 꼭지나 연달아 나옴. 김정은 이야기, 남북한 회담 이야기 등등. 거의 한 6분 이상은 한국 뉴스만 나옴. 참, 남북한은 어딜가나 화제거리구나하면서 담담하게 앉아 있었음. 아저씨 진짜 열심히 이발해 주심. 소위 바리깡이라는 것으로 처음에 시작했지만 그 다음에는 가위를 썼다가 또 바리깡 썼다가 이러면서 정말 정성을 들여서 잘라주심. 이렇게 열심히 안 잘라줘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을 들여서 막 잘라줌. 근데, 머리를 자르면 자를 수록 어떻게 된 게 옆에 앉아 있는 영국애랑 스타일이 비슷해짐.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 그래도 아저씨 정말 열심히 머리 잘라주심. 마무리도 막 열심히 해주고. 거의 한 40분 동안 머리 잘라 주신 듯. 이발 거의 마무리하며 드라이기 좀 돌려 주시고 스타일 좀 다듬어 주시니 헤어 스타일이 나옴. 역시, 옆에 있는 영국 녀석이랑 같음. W를 엎어 놓은 듯한 스타일임. 그러니까 양옆을 짧게 하고 가운데 머리는 약간 길게 해서 위로 세우는... 옛날 베컴 스타일 비슷한 모양. 근데, 이게 내 두상이랑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음. ㅠㅠ 봐도 봐도 이상함. 이따 딸아이가 나보고 놀랄까 걱정 중. 다음 주 월요일 주간회의는 그냥 오디오 컨퍼런스로만 할까도 생각 중. 9파운드면 정말 싸게 이발 하기는 했는데, 그리고 이게 요즘 케임브리지에서 대충 유행하는 스타일 같기는 하던데.... 으아................................................................ 아내가 퇴근해서 내 머리를 보자마자 첫 마디. "머리가 왜 그래?" 그러게. 나도 궁금. ㅠㅠ


2. 슈퍼에 갔더니 2리터 짜리 괜찮은 우유 2통을 묶어서 3파운드에 파는 행사를 함. 냉큼 2통 집어 들다가 그만 하나를 바닥에 떨어뜨림. 우유통이 박살나면서 슈퍼 바닥이 하얀 우유로 홍수를 이룸. 종업원에게 이야기했더니 와서 열심히 청소함. 어찌나 미안하던지... ㅠㅠ 여하간 2개 묶음 상품으로 사려고 한 건데 하나가 깨져 버려서 계산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깨진 것 보상할 필요 없다고. 그냥 새 것 하나 더 가져가서 같이 계산하라고. 오~~~ 여기 유기농 우유가 1리터에 보통 1파운드(1,750원) 가량 하고, 일반 우유는 2리터에 1파운드 못하는 가격에 판매됨. 한국 우유 시세(?)를 보니 일반 우유가 1리터에 대략 1,800원 가량 하는 것 같음. 결국 영국 우유값이 한국의 반 정도 되는 것 같음. 무엇이 이 가격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생각 중. 사료비, 인건비, 기름값, 전기요금, 가공비용, 유통마진 같은 요인 중에서 무엇이 이런 가격 차이를 만든 것일까 좀 궁금하기는 함. 개인적으로는 사료비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건 산지 원유 가격을 입수해서 비교해봐야 알 수 있을 듯. 예전에 한국에서는 이런 생필품 가격 거의 신경 안 쓰고 살았는데 요즘은 자꾸 한국 가격을 확인해서 비교해 보는 버릇이 생김. 주부 다 된 것 같음. 사실, 아내가 돈만 많이 벌어오면 집에서 전업주부로 생활하는 것도 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주변 아줌마들하고도 잘 지내는 편이고 하니... 오, 좋은 생각인데!!


2014년 10월 17일

신상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유럽 영국 | 케임브리지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뚜와띠엔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