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Life in UK 2015. 6. 20. 09:16

1. 애 때문에 병원 갔다가 뭘 처방 받아서 약국에서 사는데 애는 공짜라고 그냥 준다. 이 나라 진료는 무료여도 약은 돈 주고 사야 하는데 애 약값이 무료인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16세 이하는 진료와 약값, 예방접종이 모두 무료라고. 하기야 아동용품에는 부가세도 안 붙이는 나라이니.


2. 어디 가는 왕복 비행기값을 알아보는데 같은 비행기가 크롬에서는 135파운드, 사파리에서는 211파운드로 나온다. 사실 렌트카 빌릴 때도 브라우저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나오곤 한다. 웹 브라우저 두 개 이상 써야 하는 이유.


3. 한국이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2-0으로밖에 못 이긴 것을 두고 좀 말이 있는 듯하다. 사실 축구가 그렇다. 점유율 높다고 꼭 이기는 것도 아니고. 며칠 전 점유율 축구의 극강을 보여주던 스페인이 벨라루스와의 유로 예선 전에서 1-0으로 겨우 이긴 경기도 비슷한 경우. 스페인은 진짜 거의 하프코트 게임을 했지만 결국 골은 벨라루스 골기퍼의 판단 실수로 얻은 것이라는... ㅋ


4. 메르스 때문에 FOSS4G 행사 취소되거나 연기되지는 않느냐, 정부가 가능하면 한국 방문하지 말라고 하는데 등록해도 되느냐 등의 메일에 메르스는 손 잘 씻으면 예방되는 단순한 중동 독감이며 한국 와서 메르스 감염되면 3,000달러 받을 수 있는데 너네 정부가 현재 똥볼을 차는 것이라고 답변을 하려다 말았다. 아....


5. 신경숙 씨의 표절 관련한 포털 댓글을 보다가 한국인들은 정말 많은 문학작품을 읽는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 되었다.


6. 가끔 드는 생각 중의 하나가 왜 한국 사람들은 맛집이나 먹거리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걸까 싶다는. TV 프로그램도 그렇고 페북 타임라인이나 블로그도 그렇고 참 먹거리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함.


7. 공부를 안 하니 가면 갈 수록 머리는 깡통이 되어 가는 것 같고 남는 건 관성 밖에 없는 듯. 개인적으로는 더 바보가 된 것 같은데 제법 알려진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 요청하는 걸 보면 참 애들도 사람 보는 안목이 없는 듯. 그냥 거절했다. 그럴 능력도 안 되고 귀찮고 그냥 쉬고 싶고. 아, 나는 딱 놀고 먹는 게 체질인데... ㅠㅠ


8. 미운 일곱살이라고 요즘 딸아이의 말 안 듣기가 아주 극강의 수준에 이름. 오늘 하도 짜증나서 소리 지르고 그냥 침대에 드러누웠음. 아직도 분이 안 풀림. 제 인생 제가 사니 그냥 아프든 말든 신경 쓰기 싫기도 하고. 예전에 결혼하고서도 애를 안 가졌던 이유 중의 하나가 애들이랑은 이성적인 대화가 안 되서 그랬는데 역시 애랑은 이성적인 대화가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음.


2015년 6월 20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