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d: How to Go Big, Create Wealth, and Impact the World'라는 이 책의 영문판 제목에 이미 책의 내용이 모두 요약되어 있다. 그래도 우리말로 정리해보자면, '이제 일반 개개인들도 대담한 기술을 마음껏 활용해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크고 원대한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큰 부(wealth)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도가 되겠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 낙관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인류가 현재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으나, 개인의 대담한 계획,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자본, 그리고 혁신적 기술을 결합한다면 이런 어려움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그 해결 과정 자체가 거대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풍요의 시대에 부족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개인의 용기와 대담함임을 지적하면서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본과 기술이 부족할 때 어떻게 클라우드소싱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3장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런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된 배경에는 소위 '기하급수 기술(exponential technology)'의 확산과 폭발이 자리잡고 있다. 기하급수 기술이란, 컴퓨터 기술처럼 주기적(반년 혹은 1년마다)으로 그 능력이 2배가 되는 기술을 일컫는다. 이런 기하급수 기술은 이제 네트워크, 센서 같은 IT 영역을 넘어 로봇공학, 인공지능, 합성생물학 등으로 확산되며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유컨데 캄브리아 대폭발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 이제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도 열정과 헌신만 있다면 필요한 기술이나 사람, 자본에 접근해 어떤 문제에든 도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저자는 '대담하다는 것'의 심리적인 중요성에 대해 재차삼차 강조한다. '대담함'이란 돈 들이지 않고 생각만으로 게임의 판을 키우거나 바꿀 수 있는 일종의 '정신적 툴'이기 때문이다. 즉, 생각의 크기가 문제를 대하는 틀과 방향을 결정한다. 문샷 사고(moonshot thinking) 정도의 혁신적이고 원대한 생각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이 책이 대담함과 용기의 중요성에 대해 원론적으로만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혹은 경영을 할 때 어떻게 문제와 해결책에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단지 '꿈은 이루어진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꿈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그 로드맵에 대해 제법 유용하게 제시하고 있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볼드(Bold), 피터 디아만디스 | 스티븐 코틀러 (지은이) | 이지연 (옮긴이) | 비즈니스북스
결론: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대담함 뿐이다.
2016년 5월 19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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