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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대학 식물원은 삿포로 시 중심부에 널다랗게 자리잡고 있다. 마치 주변 도심에 휴식과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것이 주 임무인 것처럼 말이다.
식물학을 전공한 선배 한 분이 삿포로 간 김에 둘러보라 알려 주셔서 한 번 찾아봤다. 그리 큰 기대를 한 편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식물원이 잘 구성되어 있고 볼거리도 제법이다. 한가하게 1~2시간 가량 거닐기에 적당하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400엔이다.
식물원 정문.
식물원에는 북해도 원주민 박물관이 있다. 북해도의 본시 주인이었던 그들이지만 이제 자신들의 땅을 모두 일본에게 뺏기고, 인구도 2만 명 가까이로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일본은 최근까지도 아이누 원주민들을 인정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이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례의식에서 사용하던 곰의 두개골. 샤마니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이누 원주민의 제례 도구.
박물관은 20여 평 정도의 작은 크기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라일락 나무라고. 1890년에 심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산책길을 한가롭게 따라 걸으며 둘러보면 된다.
죽순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정확히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는 모르겠다.
북해도 대학 근대 건축물들이 이 식물원 한 곳에 모여 있다. 이곳으로 옮긴 것들.
이 건물은 서양인이 개념 설계를 하고 실시 설계는 일본인이 했다고 한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각종 동물 박제가 가득하다.
1950년대 일본이 남극을 탐험할 때 아마도 운송도구를 개썰매를 이용한 모양이었다. 이곳에서 이런 개들을 훈련시켰던 모양.
남극까지 다녀왔던 개의 사진이 걸려 있다.
왼쪽은 무슨 동물의 뼈일까? 곰이다.
여기는 침엽수림.
여기부터는 온실이다.
온실 한 켠은 식충식물로 채워져 있다. 살짝 징그러운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ㅎ
주머니처럼 생긴 곳에 모두 액체들이 채워져 있다. 곤충들이 좋아할 냄새를 뿜어낸 뒤 유인된 곤충들을 저곳에 가둬 소화시는 방식.
온실의 또 한 켠은 난으로 가득하다.
이곳은 선인장의 방.
여기는 장미원(Rose garden)이다.
도심 속에 이런 넓은 숲이 있다는 게 커다란 축북이겠구나 싶었다.
2016년 7월 16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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