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자녀 대부분은 100살 넘게 살 것이다. 이는 젊었을 때 공부하고 중년에 일하고 노년에 은퇴하는 계단식 삶의 종말을 의미한다.
이 책 '일의 미래'는 런던경영대학원 린다 그래튼 교수가 앞으로 일과 업무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그의 팀과 함께 연구한 결과물이다. 그래튼 교수는 미래를 변화시킬 다섯 가지 요인으로 급속한 기술 발전, 세계화, 수명 증가와 인구 구성의 변화,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 그리고 중대한 사회적 변화를 꼽고 있다. 그래튼 교수는 이 다섯 가지 힘이 빚어낼 2025년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암울한 미래상과 밝은 미래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함께 보여준다. 그 뒤 그는 이렇게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개인이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자세와 역량, 그리고 관점 등에 관해 설명한다. 총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깊이 있으면서도 유연한 전문 지식, 공통의 관심사를 전 세계적으로 함께 논의하고 실천할 수 있는 네트워크 능력, 돈과 소비가 아닌 경험과 창의적 생산을 위한 일자리로의 인식 전환 등이 그것이다.
미래에 요구되는 경력과 기술, 그리고 능력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에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경력으로 흥미롭게도 풀뿌리 권익 운동, 사회적 기업, 그리고 소기업가를 제시하고 있으며, 유망한 기술로는 생명과학, 에너지, 창의적 서비스, 그리고 코칭 및 관리서비스를 언급하고 있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나 능력이 실제 가치를 창출하고 희귀하며 모방이 어렵다면 미래에도 높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차별화다.
원저가 2011년에 발간되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탓에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의 등장에 따른 미래 일자리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언급은 많이 없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인 다양한 변화를 촘촘히 잘 훑고 있어 앞으로의 세상을 머리 속에 그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꼭 일자리가 아니라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일의 미래 - 10년 후, 나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린다 그래튼 (지은이),조성숙 (옮긴이)생각연구소2012-02-29원제 : The Shift: The Future Of Work Is Already Here (2011년)
2019년 4월 13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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