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잡지가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세계적 지성 8인과 나눈 대담집이다. 인터뷰를 모아 놓은 것이라 대담 하나하나가 짧고 내용이 깊지 않지만 그래도 석학들의 통찰력과 식견은 빛을 발한다. 엮은이인 오노 가즈모토는 8인의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과 '격차'를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짚어냈지만, 내가 봤을 때 이 책의 두 열쇳말은 '소외'와 '양극화'다. 일본인 인터뷰어가 일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던지는 질문은 '일본'이란 단어를 '한국'으로 바꿔도 그 의미가 바뀌지 않는다. 책에서 한국의 현재와 미래도 일본에 비춰 읽어낼 수 있다는 의미. 특히, 맨 마지막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의 인터뷰는 북핵 문제를 다루고 있다. 꼭 1년 전 있었던 그의 인터뷰는 지금의 북미관계를 정확히 예측하고 있다. "(북핵문제)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이다."는 그의 언급이 대표적이다. 페리 전 장관은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두고두고 아쉬워한다. 기대하지 않고 집어들었던 책인데 의외로 내용이 좋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게 바로 석학의 힘이 아닌가 싶다.

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닉 보스트롬, 린다 그래튼, 다니엘 코엔, 조앤 윌리엄스, 넬 페인터, 윌리엄 J. 페리 (지은이), 오노 가즈모토 (엮은이), 정현옥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   

2019년 3월 14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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