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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에는 흡스굴 캠프를 출발해 무릉을 거쳐 볼강에 있는 캠프로 가는 일정이었다. 울란바토르에서 흡스굴 호수를 갈 때는 비행기를 이용했지만 돌아갈 때는 고원평야와 다른 곳을 둘러보기 위해 자동차 여행을 택했던 것. 흡스굴에서 볼강까지는 대부분 포장되어 있어서 그리 불편한 여행은 아니었다. 다만, 다음날 볼강에서 울란바토르 가는 길 중 대략 100km 이상이 비포장이어서 일행들이 꽤나 고생했다. 

흡스굴 캠프에서 마지막 아침을 먹고 볼강으로 떠나기 전에 산책하며 몇 장의 사진을 남겼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흡스굴에서 볼강 가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차창 밖으로 드넓은 몽골의 평원을 마음껏 만나게 된다. 

 

가다가 한무리의 낙타를 만나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앞뒤로 차 한 대 없는 이 길을 달려 볼강으로 간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른 휴게소. 

 

몽골 전통차로 목을 축이고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도중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돌풍과 함께 폭우를 쏟아냈다. 몽골의 여름에 자주 있는 일이라고. 

 

볼강 캠프로 가는 길에 나담 마을 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을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몽골 전통 씨름 중.

 

상대편의 무릎이 땅에 먼저 닿았다. 

 

특유의 제스처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몽골 전통 씨름 하는 모습. 

 

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 쏟아지자 시합이 중단되었다. 

 

축제를 위해 초원에 몰려온 차량들. 

 

비가 언제 그칠지 알 수가 없어 우리 일행은 아쉽게도 볼강 캠프로 향했다. 

 

볼강 캠프 직전에 우란 토구 분화구(Uran Togoo Crater)가 있다. 이날 비가 많이 와서 차가 분화가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꽤 밑에서부터 걸어야만 했다. 

 

처음에는 이런 차길이었는데 올라갈 수록 찻길은 사라지고 급경사의 등산로가 나타났다. 

 

이 정도 경사의 급경사 등산로였는데 길이 워낙 미끄러워 나와 가이드를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분화구에 오르는 것을 포기했다. 

 

숨이 턱턱 차는 걸 이겨내며 정상 가까이 오니 이렇게 꺽인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강풍을 못이겨 쓰러진 것들로 보인다. 

 

여기가 우란 토구 분화구다. 백록담 같은 걸 상상하면 되겠다. 이 분화구를 보고 바로 내려가지 말고, 꼭 분화구 주위를 한바퀴 돌기를 권한다. 대략 20~30분 가량 걸리는데 주변의 풍광이 일품이다. 

 

분화구 주변은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다른 곳과 달리 분화구의 동서남북 네 방향 모두에 몽골 서낭당인 어워가 있었다. 산꼭대기가 하나가 아니라 둥글기때문에 이렇게 네 곳에 어워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분화구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같이 가신 일행분이 드론을 가져갔다. 드론으로 촬영한 우란 토구 분화구의 360도 드론 사진. 

 

또다른 어워. 

 

분화구 주변 산책.

 

분화구 주변에 나리꽃이 한창 피어 있다.

 

 

분화구에서 몽골 가족들을 만났다. 애들을 안고 이 급경사 등산로를 올랐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며 대신 사진 찍어달라고 요청해서 가이드와 내가 가족 사진을 찍어줬다. 

 

분화구 길은 이렇게 붉은색이다. 

 

분화구 주변길 가운데 이렇게 깊게 파인 구덩이가 있다. 가스분출의 흔적이라고. 

 

그 주변에는 다른 곳과 달리 식물이 자라지 않고 있었다. 

 

분화구에서 내려올 때는 다른 길을 이용했는데 그 곳은 또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여기서부터 묵었던 볼강 캠프 모습이다. 우란 토구 분화구에서 대략 10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 만난 몽골 개구쟁이들. 집에 돌아가지 못한 어린 양을 쫓고 있다. 

 

곰 가죽 옆에서 사진 한 장. 

 

푸르공. 몽골 여행의 낭만을 보여줄 때 자주 등장한다. 실제 승차감은 별로다. 

 

슬슬 어둠이 내리고... 

 

어둠이 내린 캠프의 모습. 

 

2019년 7월 21일
신상희 

Posted by 뚜와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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