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년의 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오늘 최종평가를 마지막으로 국토부 공간정보 오픈소스 연구사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평가 결과는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모든 연구진이 노력하고 훌륭한 성과를 냈기에 좋은 소식이 전해져 오리라 믿습니다.
2. 저는 지난 6년간 런던비즈니스스쿨의 린다 그래튼 교수가 자주 언급하던 '포시Posse'의 중요성을 여러 번 깨달았습니다. '포시Posse'란 서로 신뢰하고 가르치고 돕고 소개해주고 소중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로 구성된 소규모 전문가 네트워크입니다. 우리 연구단이 바로 '포시'였습니다. 지향점이 같고 상호신뢰가 강한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니 참 일할 맛이 나더군요. 연구단과 참 많은 일을 저지르고 다녔습니다. 국제 FOSS4G 대회를 2015년에 서울에 유치하고 개최했던 것이나 이 대회에서 창설을 일궈낸 UN Open GIS도 같은 맥락입니다.
3. 본 연구사업을 시작할 때 다짐한 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지 말자. 소중한 세금으로 하는 사업인데 빨리 제품화, 상업화해서 돈을 벌자. 그게 연구비 주는 납세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둘째,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세계로 들고 나가자. 우물 안 개구리 그만하고 깨질 때 깨지더라도 밖에서 깨지자.
4. 저희 회사 같은 경우 연구 중반이 지나자마자 바로 mago3D 상품화를 시도했고 다행스럽게 곳곳에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떠들고 다닌 탓인지 국제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하는 짓이 신기했는지 발표신청을 하면 대부분 받아들여지는 행운까지 얻기도 했습니다. 작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3차원 공간정보 전문 국제학회 3D GeoInfo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아 mago3D를 소개했던 건 인생 최고의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5. 물론 이 모든 과정이 이 글처럼 아름답고 매끄럽지만은 않았습니다. 어쩌면 피로써 피를 씻는 악전고투의 연속이기도 했고 서로에게 고성을 내지르며 얼굴을 붉히는 전쟁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서로서로를 칭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연구사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mago3D는 이제 겨우 항구를 떠났을 뿐입니다. 연구사업은 끝이 났고 mago3D는 드넓은 다윈의 바다(Darwinian Ocean)로 나아가 치열한 생존경쟁의 진검승부를 해야 합니다.
7. 독특하고 개성 강한 연구단 이끄느라 고생하신 국토연구원 강혜경 단장님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산대학교 이기준 교수님, 공간정보기술 이종훈 박사님, 한성대학교 이기원 교수님, 망고시스템 이민파 대표님, 군산대학교 남광우 교수님, 지난 6년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2월 6일
신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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