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를 고등학교 동창들과 낙성대의 한 재즈바에서 봤다. 훌륭한 경기였으며, 단 한 번 한국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독일의 공격도 참으로 인상적이었다.(지금도 그 장면만 계속 떠오른다.)
경기가 끝난 후 나는 참 많은 부채를 한국의 국가대표한테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지금껏 내게 준 기쁨에 비해, 생각해 본다면 내가 그들에게 해 준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난 6월 그러니까 근 한 달간을 내 자신을 즐겁게 해 줬던 그들에게 내가 지금껏 뭣 하나 도와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죄책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오늘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한국은 1:0으로 독일에게 졌다. 나는 오늘의 경기에서 보여 준 한국의 놀라운 정신력과 경기 운영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아직 젊은 그들이 2006년에는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기를 희망할 수 밖에 없다. 축구란 그런 것이며, 공은 또 그렇게 굴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운재,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송종국, 유상철, 박지성, 이영표, 황선홍, 이천수, 차두리, 안정환 등등...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나는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광화문이나 시청에 나가지 않았지만 이번 29일에는 목숨걸고 그곳에 한 번 나가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해 볼까 한다. 힘내라 팀이여...
2002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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