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유로2004가 존나 재밌다. 그리스가 개막전에서 포루투칼을 잡더니 오늘은 거함 프랑스마저 격침시켰다. 프랑스의 3분 요리사 지단도 오늘은 별무소용없었고. 


그리스의 경기를 보면 2년전 월드컵에서의 한국이 연상된다. 특별히 뛰어난 선수는 없으나 체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압박으로 미드필더에서부터 쉼없이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수행하는 형태가 정말 유사하다. 벌써 히딩크와 그리스감독을 비교하는 기사들이 외신에 보도되기 시작했던데.. 아마 그리스는 4강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기수가 증가하며 체력적인 부담이 증가할 것이고(8강전부터는 48시간 밖에 휴식시간이 없다), 그러한 체력적인 부담은 결국 집중력 저하와 조직력 와해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2년 전 한국팀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 

여하간 정말 한 경기 한 경기가 피를 말리는 접전으로 재미를 주더니 전혀 예상 밖의 나라들이 8강에 올랐다. 사실 나는 내심 올해 우승은 잉글랜드가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 아, 루니의 발목 부상이라니... 올해 잉글랜드 멤버가 정말 막강한데... - 잉글랜드마저 포루투칼에 잡혀 탈락하고... 올해 소위 유럽 5강이라는 나라는 8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올해 결승전은 체코와 네덜란드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나는 우승 1순위로 체코에 올인!! 뛰어난 실력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네드베드가 버티고 있는 체코가 올해 지난 1976년 이후 28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거머쥐지 않을까 생각된다. 네델란드의 노쇠함이 걱정되나 역시나 노쇠한 스웨덴과 포루투칼을 이기지 않을까 싶고.. 덴마크도 복병이나 체코의 탄탄함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으리라 본다. 에고.. 이런 이야기는 올해 거의 다 틀렸다던데.. 여하간 지켜보자.. 

요사이 많이 격앙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유로2004를 아니 보는 것도 아니니 이런 글도 써 본다. 

2004년 6월 26일 





Posted by 뚜와띠엔
,